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財테크

기억나세요? '팬택'과 박병엽 부회장의 눈물어린 회생

by 와썸_ 2009.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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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휴대폰 제조업체로 알려져 있죠. 
지금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조금은 멀어져 있지만
대단한 회사입니다. 아니, 였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성공신화인 회사. 

박병엽 현 부회장
이 
91년에 6명의 직원이로 (주)팬택 으로 시작하여 
92년부터 무선호출기(소위 말하는 삐삐죠.) 판매를 시작하고 
93년, 구 현대전자산업의 통신부분(걸면 걸리는 '걸리버'를 팔던 그회사입니다. ㅎ)
그외에 95년도 세계최초로 CDMA단말기를 상용화했고 
96년에는 급성장 속에 코스닥에도 상장합니다.
97년에 PCS 단말기 판매를 시작하면서 드디어 코스피에 상장, 즉 기업공개를 합니다.

지금의 SKY, 지금은 팬택계열이지만
그 당시에는 SK그룹의 SK텔레텍 소유의 브랜드였기에 이 당시에는 팬택 그룹과 상관이 없었습니다.

모토롤라와 OEM, ODM 체결하는 등
동유럽 루마니아에 CDMA 단말기를 국내 최초로 수출했습니다. 
이 당시에 '2억불 수출탑'을 수상하고 더욱 고무되었습니다. 
특히나 해외로의 진출이 활발했습니다. 
중국에 닝보버드사에 1억불 규모 계약, 
중국 CEC telecom에 60만대 수출계약,
미국 Audiobox 사에 연간 500만대 계약 체결 등등등.....

당시만하더라도 중소기업신화였습니다.
2003년 수출액이 4억불을 돌파해서 다시 수출탑 수상하고..
이제 드디어 주로 OEM 등 단말기 수출만 하던 상황에서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제 2의 성장을 선언하고 
SKY를 보유하고 있던 SK텔레텍과의 합병을 선업합니다.


박병엽 전 창업주이자 현 부회장의 이력을 보자면 더욱 대단합니다. 
호서대학교 경영학 학사 이수 이후
전자기기 관련 업체인 맥슨에 평사원으로 87년에 입사합니다.
그다음 위에서와 같이 회사를 설립하죠. 


하지만 이 때, 일이 힘들어지기 시작합니다. 
그 당시 전세계 휴대폰 시장을 보자면
1강 4중 정도로,
노키아에 이어 삼성전자, LG전자, 소니에릭슨, 모토롤라가 있었고 
팬택은 팬택앤큐리텔과 합쳐 6,7위 정도. 

당시 비슷한 상황이었던 국내 중소기업, VK모바일도 부도를 맞이하게 됩니다. 
당시 모토롤라의 RAZR폰이 초 강세를 보이게 되죠. 
노키아나 삼성, LG 등은 그나마 조금씩 점유율을 뺏기면서라도 버텼지만
팬택이나 VK모바일 같은 중소기업들은 점차 위기에 접어듭니다. 
해외매출 감소와 더불어 내수침체,
그리고 최악의 원화강세까지(당시 달러, 엔화 모두 1,000원대 밑이었습니다.) 몰려오며
전세계적으로 휴대전화 시장이 호황이었음에도 
다른 기업들이 잇달아 저가폰을 내놓으면서 경쟁력을 상실하게 된거죠. 

휴대폰 업체의 경우에도 철저히 '규모의 경제'가 유효한 사업이라고 합니다.
매출, 규모 등이 클수록 오히려 원료비절감, 같은 플랫폼으로 다양한 라인업개발 등으로 인해 
기술개발비 등이 적게들기 때문이죠. 
개발인원만 최소 3,000여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더군요. 


결국 팬택그룹도 2006년, 워크아웃을 선언하게 됩니다.
2004년에 계열매출액이 3조원을 넘었고 2005년 상반기 폴 기준
세게이동통신단말기 생산량 7위에 올랐으며
직원 4,800여명의 강소기업으로 성장했지만 결국 2,000여명이 넘는 
구조조정과 조직정비, 사옥 위치 변경 등 갖은 노력을 다하였는데도 말입니다.
한때 9,000원이 넘던 팬택 주식 가격도 
1,000원 밑으로 떨어졌다가 상장폐지가 됩니다.
지금은 유가 증권 시장 목록에 사라진 중. 

이렇게 또 하나의 국내 강소기업하나가 쓰러지게 됩니다.
물론 정확한 의미에서는 사라지지 않고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박병엽 부회장은 이 때, 대단한 결정을 내립니다. 
06년 자신의 회사가 유동성 위기를 맞자
총 4,000억원에 가까운 자신의 지분을 포기하면서까지 채권단을 설득합니다. 
결국 이러한 희생덕분에, 박병엽 부회장에 대한 믿음으로 채권단의 출자전환, 채무조정 등
팬택그룹을 살리기 위한 노력들이 나타나게 되었고 
박병엽 부회장은 그 이후로 회사를 살리기 위해 지난 3년간 휴식없이,
항상 새벽에 출근해 회사만을 위해 달렸다고 합니다. 

이런 희생덕분에 팬택은 퀄컴의 출자전환 결정, 채권단의 추가 출자전환 결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현재, 9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뤄나가고 있으며
이번 3분기 매출액 5,557억원에 영업이익 418억원으로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입니다. 
올해만 누적 영업이익 1,308억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박병엽 부회장의 이력을 처음 접하게 되었을때, 2007년이었지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정말 노력 하나로 기적을 일으킨 '샐러리맨 성공신화' 중의 하나였죠. 레인콤, 지금의 아이리버도 비슷하지만서도-
회사가 힘들어졌을때, 자신의 재산만 지키고 몰래 미리 빠져나올 방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진해서 그 힘든 길을 걸어왔습니다. 
지난 3년간 자신이 지금껏 키워왔던 회사가 넘어가는 것을 보았고 
일부 무심하고 자기 몫만 챙기려는 채권단을 설득하며 자신의 몫을 모두 포기하면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죽을 각오로 일했다는 모습은 눈물날 정도로 너무 우직하기만 합니다. 
서브프라임 사태 속 자기몫만 챙기는 미국의 금융업체 CEO들의 야비한 행각을 보다보면
정말로 대단하면서 뿌듯한 생각이 들어 개인적으로 팬택이 잘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강합니다.
지금도 한 회사의 최고경영자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적은 재산이라고.

이상, 새로운 한주를 시작하는 포스팅이었습니다. 팬택,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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