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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 Liberal arts

과외의 정석 1탄~ -자세하게 적은 초보자용 과외선생 지침서-

by 와썸_ 2009.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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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이 답글로

과외를 처음 하는 데 어떻게 하면 좋을 지 물으시길래 조금이라도 적어 이멜 보내드렸습니다.

좀 실습 전에 살짝 짬 내서 적은 것인지라 좀 아쉬워서 이렇게 블로그에 남은 글들 적네요.

 

 

 

 

 

실제로 이제 수능도 치루었 겠다,

대게 문과의 경우에는 논술도 준비하고 바쁘지만

이과의 경우에는 정시의 경우 전형이 좀 단순해서 수능치고 나면 정말 할게 적지요.

(물론 서울대학교에 지원하였거나 일부 학교, 학과의 경우 이과라도 논술을 치기도 하고

저 같은 경우 면접에서 한자도 물었었습니다만......-_-;;;;)

즉, 수능 치루고 대학 가기 전에 과외를 시작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말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고1때 담임 선생님께 부탁드려서 수능치고나서 일주일만에 과외를 시작했었죠.

하지만 그 당시에는 워낙 서툴렀던 지라...

 

과외비를 조금만 받아도 뭐라 못했고

두 달 만에 잘리는 쾌거를...........읍.

하지만 당시 그 아이는 대학교 들어와 2년 동안 열심히 과외를 해서

나중에는 학부모님과 과외비 협상도 하고 능청스레 간식으로 떡과 과일도 따내고

잘 모은 과외비로 주식 투자나 하는 한량이가 되었답니다 :)

 

각설하고,

 

 

만일 과외를 소개받든지 하면 가장 먼저 전화를 하겠지요.

이 때는 다음에 있을 본 수업 전에 우선 상담을 해야 되니까

언제가 좋을 지 시간을 잡고

(장소는 거의 대부분 학생 집이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학부모님이 운영하는 고깃집에서 황송하게도

학부모님이 직접 구워주시는 고기를 먹으며 첫 상담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이 때 전화에서 중요한 건 밝은 목소리로 겸손한 말투로 하는 것입니다.

너무 당연하지요, 학부모님 쪽에서는 전화를 하면서도 과외학생에 대해서 어림짐작을 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목소리부터, 말투까지 이상하다면 전화로 끝이 나겠지요.

 

그리고는 일정을 잡으면

가장 먼저 첫 상담이 중요합니다. 정말로,

좀 단정하게 입고가시고요. 첫인상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그리고 집에 들어가기전에 물한잔이라도 살짝 마셔 목 축이시는 것도.

더불어 중요한 점은 웃는 인상이죠.

과외쌤 표정이 딱딱하고 시무룩하면 학생이 반길리가 없겠지요

 

 그 다음에 부모님-주로 어머니시겠지요-이랑 얘기를 할 건데

적당히 얘기를 하면서 요구사항을 들어보세요.

그러면 주로 '우리 애가 요즘 겨울방학인데 네년 준비를 해야 할 거 같은 데 좀 걱정이에요'

뭐 이런 식으로 말이죠. 수학과외라면 학년마다 좀 차이가 큰데

고등학생을 예로 들자면 주로 고2 올라가는 데 공통수학도 제대로 안했고 수1도 안해놔서 걱정이다...

이런 식으로 얘기할겁니다. 그러면 적당히 맞장구 쳐주시면서,

얘기를 잘 해나가세요.

사람심리란게 달라서, 여러 화법, 자기경영 책에서도

가장 훌륭한 달변가는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이렇게 학부모님의 얘기를 잘 들어주기만 해도 아이의 공부에 대해 불안감을 많이 느끼는 학부모들의 경우

조금씩 안심하면서 과외선생님에게 신뢰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 '신뢰감'이 아주 중요하지요.

(다시 뒤에서 말하겠지만 과외학생도 중요하지만 과외비를 주는 사람은 학부모님이란 점 유념하시고요)

아, 그리고 존칭은 절대 아주머니 이런 거 쓰지 마십시요.

당연히 '학모님'이라고 해야 예의있으면서 학부형도 좋아하십니다.

만일 아버지가 자식교육에 예살있으셔서 나오셨다면

부르실 때 '학부님'이라고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는 이삼십분 정도 이야기를 할 겁니다.

대게 이 후에는 학생을 만나볼 건데

저 같은 경우에는 이 때 학부모님께 학생의 방을 볼 수 있을 지 묻습니다.

(처음에는 대게 학모님과 부엌이나 거실에서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는 그 학생의 방에 가서 책장과 방에 뭐가 있는 지를 조금씩 봅니다.

대게 학생에 따라 엄청 다른데 책장에 아직 중학교 문제집 몇개 드문드문 있고 하면 안봐도 뻔하겠죠;;;

이러한 행동을 취함으로써 학부모님께는

'아, 이 과외학생은 상당히 애살있고 괜찮구나' 이런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방에 책장에 문제집이 좀 부족하네요~이런 코멘트 좀 살짝 하고요.

이 때 말하는 태도도 중요하겠지요.

문제집없다고 '애 방에 문제집 영없고 위인전만 있네요'

뭐 이런건 당연히 안되고

'아~ 자녀 분이 문제집이 적은 걸 보니 학원을 다니면서 스스로 풀어 볼 기회는 적었나 보네요'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학생하고 얘기하는 데 그냥 소소한 거 물어보세요.

그리고 '니가 느끼기에 어느 파트(수1이면 확률인지, 순열이 부족한지 등등)가 약하다고 느껴?' 등.

학생과의 이야기는 학모님과 달리 좀 부드럽게 해야겠지요. ㅎ

이 때 일 주일에 몇번, 한 번에 몇 시간씩 할지 얘기하기도 하지만 그건 학모님과~

그리고는 다시 일이십분 정도 이야기를 하고 방에서 나오게 됩니다.

 

즉, 요약하자면 학모님과 대화-학생과 대화 順 인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학생과 학부모님이 같이 있는 상태에서 삼자대면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 학생들이 성적에 예민하니까 학부모님들이 솔직하게 얘기하기가 좀 부담스러워서

그냥 위에서 말한 대로 인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아 더 중요한 게 있군요.

이제 학생과도 이야기 했으면 방에서 나와서 수강료(?) 협상을 하셔야지요. ㅎㅎ

제 생각에는 님은 아마도 수능끝난지 얼마안된 상태에서 아는 사람 소개로 하게 되지 않았을까...

그래서 수강료 협상은 안해도 되지않을까...싶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는 머 어른들끼리 얘기한 데로 따라야겠지만요.)

가장 중요한 건 역시나 수강료.

님의 말 한마디에 한달에 추가로 10만원이 생겼다가 사라지니까요.

 

솔직히 가장 좋은 건 학모님이 '알아서' 조금 높은 금액 '~만원이면 될까요?'라고 수줍게 물으실 때이죠.

하지만 이런 경우는 잘 소개 받은 경우라도 절반 정도 밖에.

즉, 힘든 학모님과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시작되지요.

 

왠만해서는 먼저 얼마라고 말씀하지 마세요.

오히려 더 주려고 했는 데 덜 받는 것이 되기도 하고 너무 과하게 불러서

학모님의 심기를 건드려 그냥 상담만 하고 과외 시작도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잠시 뜸을 들입니다.

학모님이 '그럼 ... 과외비는 어느 정도면 될까요??'라고 물으신다면

좀 뜸을 들여'아... 과외 학생으로써 말씀드리기가... 학모님이 어느 정도 생각하시는지' 이런 말로 의중을 떠 보십시요.

학부모님들이 과외 첨하는 경우도 잘 없고 그 전에도 이미 대충 들어서 어느 정도 생각하는 선이 있습니다.

물론 과외학생이 그렇게 묻더라도 학모님들도 바로 대답해 주시지는 않지요

(게중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잠시 뜸을 들이고 말씀하시면 대충 어느 정도 과외비를 생각하고 계신지 말씀해 주실 것입니다.

그럴 경우에 이제 학모님의 뜻을 들었으니 그 가격을 위주로 협상을 해야겠지요.

바로 '에~ 너무 적다'이렇게 생각해서 "너무 적습니다만... "이렇게 말은 못하지요.

이제 필요한 게 바로 협상의 기술. 당장 이익보다는 우선 실리적으로

만일 적다고 생각된다면 잘 말해서 학모님이 부르신 금액 +10만원 정도까지는 만들어 볼 수 있으니까

논리적으로 이유를 대면서, 공손하게 말씀을 드리도록 합시다.

"아 예, 학모님. 요즘 과외비가 그 정도이지요. 그런데, 제가 좀 멀리 있다보니 여기까지 오는 데 교통비도 조금 들고 해서

(학모님이 부르신 가격에 +5~10정도 가격)만원으로 조금 올려 주시면 안되겠습니까?"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그렇다면 학모님들도 대게 과외학생됨됨이가 괜찮아보이고 좀 기대되는 상황에서 저렇게 논리적으로 말하니까

수긍하십니다. 그리곤 대게 받아들이든지 결정을 하게 되시지요.

 

이것도 대게의 이야기이고, 만일 좀 당당한 학모님이 당당하게 쪼금한 금액을 외치신다면

-"선생님, 그럼 주3회에 20만원이면 되나요?" 이런-_-;;;

이런 경우라면 너무 말도 안되는 가격에 당당하기 까지 그냥 과외선생으로써 당당하게 요구하면 됩니다.

 

즉, 요는 학모님의 말투를 봐서 신중하게 얘기하시면 신중하게 맞받아치고

당당하게 얘기하시면 이쪽에서도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당장 고등학교 때 공부만 하다가 남에게 가르쳐 준다는 거 좀 쉽지 않아요.

솔직히 처음에는 뻘쭘했기도....

 하지만 무슨일이든지 그렇겠지만 하다보면 요령이 생기는 법이지요, 암.암암.

 

 

그래도 과외가 가장 괜찮습니다. 정말로. ㅎㅎ

제가 여러 아르바이트나 하루짜리 친구들이랑 일해봤었는 데

(짐 나르기, 호프집 알바 등등..)

과일이나 간식 챙겨주면서 그 집안 어른들까지 존중해 주시는 부업이 과외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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