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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 Liberal arts

신경숙 작가분의 장편 소설, [엄마를 부탁해]

by 와썸_ 2009.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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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숙 작가분의 [엄마를 부탁해]를 보았습니다.

요즘 좀 심란한 고로 책을 보다가.

 

생각해보면 정신없던 고등학교 수험생활 이후로

좀 여유가 생긴 대학생 시절,

문듯 바쁘게 사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아, 엄마도 어린 시절이 있었고 사춘기가 있었고 연애를 하셨었지'라는 생뚱맞은 생각을 했었다.

별 생각이 없어서 그랬는지 곧 잊어먹었지만

이 책으로 그 생각이, 그런 느낌이 새록새록 되살아났다.

 

마치 내 어머니를 보는 듯,

어린 시절의 집 근처 가게들과 골목길을 들여보듯이,

음미할 수 있는 책이었다.

'나'라는 지칭 없이 등장인물들의 시점을 바꾸면서 Chapter별로

아들, 딸들의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듯이 소설을 읽으면서,

뭔가 긴박감이 있거나 팽팽하거나, 짠한 광경도 없고 무미건조하면서도

어린시절 어머니가 아버지 저녁을 위해 이불사이에 넣어놓았던 밥그릇처럼

은은하게 따스한게 계속 뭔가 생각이 나게 만든다.

 

이번 어버이날도 별 생각없이 전화밖에 못드렸는데,

서울가기전에 집에 들러 작은 선물이라도 드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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