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財테크

현대건설 인수, 다시 한번 '승자의 저주'

by 와썸_ 2010.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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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에 관한 M&A 준비가 한창입니다. 

시아주버니와 제수씨의 싸움이라며,

현대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모비스,기아차 포함)간의 경쟁이 눈에 띕니다. 



사실, 너무나도 명약관화한 일입니다. 

현대그룹이 아무리 명분이 있더라도 인수를 하면, 아니 인수전에 참여하겠다고 해서도 안됩니다. 



3년전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는,
승자의 저주의 대표적인 예이죠. 

승자의 저주에 대한 설명을 보시려면 아래 첨부를 열어봐 주세요


결국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인수 3년만에 대우건설을 도로 내놓았는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의 알짜 자산인 '서울역 대우빌딩'-現 서울 Square 빌딩-까지 내놓고 알짜 자산을 1조 가량 팔아치운 채 다시 내놓은 셈입니다. 

즉, 금호그룹은 금호그룹대로 그룹 전체가 넘어갔고
대우건설은 결국 인수되었다가 알짜 자산이 다 팔린 채로 껍데기만 다시 나온 셈입니다. 


당시에도 금호아시아나그룹보다는 포스코그룹이라든지 다른 현금성자산 풍부한,
재정건전성이 뛰어난 곳들이 많았는데도 보고서에 혹했는지 M&A가 성사되었다가 이렇게 되었네요. 

두산그룹의 경우에도 중공업 위주로 개편을 성공했다가
미국 중장비 선두그룹인 '밥 캣'을 무리하게 인수했다가 한동안 골머리를 앓기도 했습니다. 


물론, M&A가 성공적으로 된 사례들도 많습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이 없었다면 지금의 SK에너지와 SK 텔레콤(각각 유공, 한국이동통신이었음)도 없었을 겁니다만,

인수합병은 짧은 시간에 기업의 덩치를 키우는데 좋은 수단이지만 성공보다 실패를 할 확률이 높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단적으로 이번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을 비교해보더라도
현재 현대그룹의 경우 현대상선에만 기댄 단순한 구조에,
상선업체의 특성상 매출액이 들죽날죽하다는 점-손실, 수익을 매해 바꿔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이, 지금 쥐어짜낸 인수자금이 1조 5천억원 밖에 안된다는 점입니다. 

반대로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지분 모두 합치고,
최근 주식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데다 그룹 내 말썽꾸러기이던 기아차까지 호실적보이면서
무리안하더라도 10조이상 끌어당길 수가 있습니다. 


현대건설이 현대그룹의 모태이고, 다른 모든 계열사들의 모기업이라지만
최소 3조 5천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는 상황에서 

현대그룹이 과연 자격이 있는가 모르겠습니다. 

현대그룹에서도 별다른 방도가 없으니 
현대자동차를 간접적으로 비방하는 신문광고만 내고있나 봅니다. 

-현대그룹 측에서는 사실여부가 불명확한 자료뿐만 아니라 과거 위임장까지 보였습니다-



이에 현대차그룹의 반응은 무응답. 
시아주버니와 제수씨의 반응이 천양지차입니다.
최근 현대건설 측에서는 현대차그룹을 옹호하는 성명을 냈지만서도. 

사실 이런 일들도 모두다 윗분들, 재벌들간의 경쟁이니까 
개인투자자들은 별 상관이 없지만

해야할 건 딱 두가지입니다. 


현대그룹이 인수전에 우선협상대상자로 포함된다면 현대상선 등 현대그룹 계열주를 모두 팔고 나오고
오히려 우선협상대상자가 안된다면 이에 안도한 매수세가 어느 정도 들어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뭐 현대자동차그룹도 현대엠코도 있는 상황에서 
굳이 명분을 위해서 현대건설에 4조 가까운 돈을 넣어야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서도-


하여튼간에 이번 인수전도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예전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실패를 기억하고 현명한 선택이 나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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