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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이야기

의대에 관한 A to Z - 궁금해하는 모든 것

by 와썸_ 2009.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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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이멜을 받습니다.

블로그를 보신 분들 중에 궁금한 게 있으시다면서 묻는 분들이 계셔서.

고등학생도 있고

의전원을 준비하는 분도 있고

다양한 분들이.

 

 

 

최대한 성심성의껏 답장하려는 편인데

답장을 쓰다보면 좀 답답하긴 합니다.

최대한 친절히 알려 드리려 하지만 과연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저의 열악한 글쓰기 실력에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들어와야지만 알 수 있는 것들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것은 그냥 자기변명이라 생각하기에,

이렇게 다시 다른 분들을 위한 글 한편 써봅니다.

 

주로 궁금해하시는 것들이......

 

지방에서 나와도 서울에서 병원을 다닐 수 있는지

나중에 병원가서 전문과를 들어가려 할 때 경쟁이 치열하지 않는지

의대 공부는 할만 한지, 대충 어떤 교육과정인지, 병원 나와서 어떻게 되는지

돈은 어느 정도 버는지(와우)

의전원에 대한 의대생 시선은

 

뭐 이정도 였습니다,,,,,,

 

 

우선. .

지방에서 의전, 의대를 나와도 당연히 다른 곳에 갈 수 있지요.

특정의과대학을 나오더라도 대부분의 경우 다른 의과대학 병원에 지원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안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뭔가 이유가 있겠죠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아무리 그래도 자기 학교 출신을 좀더 챙겨준다고나 할까.,,,,,

뭐라 형언하기 힘든 그 뭐라.... 그런게 있어서요.

특히 몇몇 학교들은 텃세가 심하기로 유명하죠-차마 예를 못들겠습니다.

 

그 다음으로 나중에 병원에서의 경쟁.... 심합니다.

교수님께, 선배님께 잘 보이고자 하는 경쟁도 치열하고

몰랐는데 옆에 친구가 든든한 '백'이 있는 경우도 있고(영어로 Have some pull이던가....)

뭐 그렇습니다. 솔직히 의국비라는 말로 돈이 든다는 곳도 있고......

얼마나 일을 잘하냐, 성적은 좋냐, 평판은 어떤가 등 다방면(?)을 보더라고요.

요새 정신과, 정형외과, 안과, 재활의학과 등이 참 인기 좋죠. 비인기과는 드라마에 자주 나오고...

하지만 특정 과에 대한 인기라는 게 계속 돌고도는 거라서

많은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걸 소신껏 하라고 하시네요;;;

20년 뒤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사실 정부의 정책에 따라, 의료 수가에 따라 그 때 그 때 변해 버려서 예측이 불가능하죠.

인기있던 과가 갑자기 수가가 낮아져서 비인기과로 추락하기도 하고요.

 

의대는 대게(의대마다 교육과정 조금씩 달라요~)6년 동안

2년간 의예과 과정에서 교양-이 과정은 의전원에서 없죠. 그냥 다른과랑 같이 여러 교양 배우는 시기입니다.-

그 후 본격적으로 전공인 의학부로 옮겨와서

2년간 여러 이론을 배우고

의학부3학년 때부터 4학년 1학기까지 3학기 동안 모병원이나 협력병원 등에서 실습을 돌고

(이 때는 병원에서 가운을 입긴하지만 서브인턴이라고 학생이에요. 등록금내고 다니는.....;;;)

4학년 2학기에는 대게 국가고시 대비로 공부를 하는 과정이랄까.

그리고 머 그냥 일반의로 일하려면 바로 일선으로 나가고

수련받으려면 병원 지원해서 1년 인턴, 4년 레지던트(응급의학과,가정의학과 등은 3년)을 마치는 데

자기가 원하는 과는 인턴 마치고나서 지원을 해서 붙어야 되는 거죠.

이거 대게 의대생 한 명 있다면 막 주변분들이

무슨과 하냐고 물으시는 데 ...... 아직 공부도 다 덜 했는 데다가 까마득히 머니가 차근차근히 설명드리세요:)

 

 

돈은.......음음음.

인턴과 레지던트 때는 아직 '배우는' 입장이라 많지는 않습니다.

대게 인턴에서 레지던트까지 연속적인데 연 2,400~4,000정도까지 좀 지역별, 병원별, 과별로 다 다달라요.

수련다 받고 나와서는

교수님이 되는지, 그냥 월급 받는 봉직의인지, 어느 지역에 있는지, 어느 과인지에 따라 워낙 천양지차라서;;;;;;

 

 

 

마지막으로 의전원의 경우.

제 친구가 영남대 의대에 다니고 있는 데 이번에 의전원 후배님들에 대해 난감해 하더라고요;;;;;;

나이도 많고 등록금도 차이나고 교육과정도 좀 다르고.

의대생 중에서는 의전원 다니시는 분에 약간의 반감을 가진 사람도 분명 있습니다.

그런데 의전원 들어가신 분 중에 반대로 의대생을 낮게 보는 사람도 있고요.

아직 시행 초기라 좀 더 시간이 지나야 하겠죠.

저 같은 경우에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의대로 와서 좀더 의사사회의 다양성이 풍부해지만

뭔가 좋은 점들이 생기지 않을까 싶지만 공대가 좀 걱정되기도 하고.

요새는 많은 공대생들이 바로 의전으로 그냥 와버린다고 해서요.

 

 

지금 제가 보기에는 의료계가 워낙 혼란스럽다보니 과연 그렇게 해서까지 올만한 곳인가 싶기도 하고.

여러 포부를 가지고 들어오시는 분들을 보면 저도 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고취되기도 하는게,

모두들 열심히 하셔서 항상 좋은 일만 있으셨으면 하네요.

 

혹시 궁금한 점 계시면 적당히 부담없이 이멜주세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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