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의학이야기

우리나라 불안한 의료 현실 - 부족한 중환자실, 격리 치료실

by 와썸_ 2009. 6. 26.
반응형
 오늘은 잠시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것들 중에
병원들의 중환자실에 대하여 말할까합니다.

중환자실이란 말 그대로 영어로는 ICU, Intensive Care Unit입니다.
집중치료실 정도랄까.
당연히 '중환'들이 오시겠지만
실제로 가보면 상황은 더욱 안좋답니다.
정말로 의식도 제대로 있지 않은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중환자실에 들어가보면
대게 나이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여러 장비들-코에 다는 것부터 이런 저런 모니터에 왜 그리 약도 많은지......-
갑작스런 사고로 수많은 외상을 받아서일 수도,
혹은 암으로 계속해서 치료를 받다가 상황이 악화되었다든지.
병원으로서 환자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즉, 그런 의미에서 특히나 대학병원에서는 가장 필수적인 곳이 아닐까 합니다.
대형병원이나 대학병원이 아니라면 어디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이러한 글을 쓴 이유는,
현실적으로 중환자실이 유지하기 힘든 구조라는 점입니다.
단순히 의료의 질이나 그런 면에서는
이전 포스트에서-예전 다음 블로그에 썼었습니다.-다루었기에
오늘은 그렇다면 이렇게 꼭 필요한 중환자실이 현실적으로는 어떤가에 대해 잠시 말할까 합니다.


현재 대학병원에 가보면 가격이 있습니다.
병실별 가격.
대게 1인실에서 6인실까지 다양하죠.
가장 싼 곳이 4만원 대에서 1인실 30~40만원 정도.
세브란스병원 VIP 룸이 100만원,
이번에 새로 개원한 서울성모병원 VIP룸이 400만원정도인데요,
어차피 환자가 내는 돈은 의료급여 제외하고니까 나머지니까 실제로 내는 돈은 조금 다르지만서도
중환자실의 경우에는 10만원 정도입니다. 하루에.
그렇다면 과연 이 가격이 어떤 것일까....
                         -양질의 서비스를 내세운 서울성모병원.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궁금하네요.-
차분히 따져보자면,
중환자실 병상에 간호사수 비율은 의료법으로 정해져있다고 보면 됩니다.
대략 1.5:1 정도.
물론 이보다 높을 수도 있고 낮을 수도 있지만
제도가 바뀌어서 간호사 비율이 더 높으면 의료급여가 가산되고
반대면 감액되는 형태라 마음대로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물론 일종의 편법이 있지 않을까 싶지만 현실이 그런 상황이므로-

단순히 계산해 보더라도
병상3개에 간호사가 2명이 있다고 한다면
병상3개가 일 10만원/명 x 3명 x 365일  = 10,950만원.
그런데 간호사 2명이 연봉을 합치면 위의 금액의 절반을 넘는 상황.
게다가 간호사분이 계셔도 하루종일 일할 수 없으니
Day/Night  2 교대로 바꾸면 더 많은 인원이 필요해지겠지요.

중환자실의 병실을 만드는 데 얼마나 드는지 보겠습니다.
중환자실 자체는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환자가 누워있는 침대와 달려있는 기구들만 간단히 보자면
침대는 69만원 정도더군요. (가장 저렴한 물품들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침대옆에 달린 모니터가 1,200만원이었습니다;;;(여러 기기가 달렸지만 화면은 컬러도 아닌 흑백인데,,)
그리고 Ventilator가 가장 고가로 3,500만원;;;
기타 약물을 넣기위한 Infusion pump가 160만원 등.

병상 하나를 완전히 만드는 데만 49,764만원 정도가 든다고 합니다;;;
게다가 중환자실은 일반병실보다 환자간 간격이 넓은 편이고
저렇게 병상 하나 만드는 데 비싼데다가
급여는 박해서 이익이 남기 힘든 구조고

특히나 중요한 점은
중환자실이라는 존재 그 자체입니다.
당연히 중환자실의 특성상 워낙에 어려운 환자분들만 오게 되기에
치료를 하더라도 예후가 안 좋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수시로 내과, 외과, 이비인후과 등 다양한 진료과목의 던트 선생님들이나 교수님들이 오시기도 하고.
그렇지만 어쩔수없이 환자들이 죽게 될 경우 병원측이 비난받기 쉬운 상태입니다.


병원 측에서는 일정정도 손해를 감수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계속 이런 상황으로 간다면
이렇게 위험하면서 돈도 안되는 중환자실을 최대한 줄이려고 하겠지요.
물론 의료법 상으로 '300병상 이상의 병원은 병상수의100분의 5 이상은 중환자실로 둔다'였던가?
몇 조 몇 항인지는 잊었지만 그런 조항이 있어야 했습니다.

나중에 포스팅하겠지만 화상, 외상 전문 병원도 시급한 실정입니다.
의료계에 정당한 당근과 채찍이 필요하다고 보이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