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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이야기

'갈팡질팡'의대냐? 의학전문대학원이냐?-공청회를 보며 교육체제 혼란을 말하다.

by 와썸_ 2009.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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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교과부 주최로 의학전문대학원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지금까지의 의전원체제로의 부분전환 후의 실상에 대해 들어보고 토론해보고자 하는 차원에서 연 공청회였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일선에서 일하시는 교수들에서 상당한 반발이 있었다는 것. 

특히나 눈에 띄는 것이 의전원 전환에 회의적인 서울대학교 의전원 교수들이 40명 넘게 관광버스를 대동하여 
공청회에 와서 열띤 토론을 하였다는 점.

서울대학교는 다시 의대로의 전환도 고려하고 있다할 정도로 고민이 많은 것같습니다. 
기존의 2+4체제(기존 의대에서 입학후에 교양으로 의예과2년, 전공으로 의학부4년을 한 제도를 지칭. 학교들마다 다르지만 의예과는 대게 의과대학 소속이 아니라 자연대 소속인 경우도 많습니다.)에서 완전 의학부6년제로 바꾸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더군요. 

                                       -41개 의대 중 의학전문대학원을 병행, 완전전환한 26개 학교들-


의과대학에서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이는 

이날 공청회에서는 의대 교육체제를 일원화하려는 교육부에 대한 여러 말들이 나왔더군요. 
역시나 우려한 대로 의학전문대학원의 실익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같은 과정인데도 등록금이 약 2배가량 비싼 점, 과연 과거에 비해 더 나은지,
이공계열 기피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키지는 않는 지 등. 
다양한 전공의 다양한 학생들을 통해 의료교육 선진화를 이루고자 시작했다지만
교육부에서 많은 학교들을 상대로 BK21이나 로스쿨 등의 당근을 사용해서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의전원으로 전환한 곳이 많았습니다. 
로스쿨이 지금은 확정이 되었지만 당시로서는 재정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는 교과부로부터의 많은 연구비, 지원금 및 로스쿨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국립은 거의 모두-제주대는 전환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로스쿨 후보였던 대학과 일부 재정이 취약했던 대학들에서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하였습니다. 
하지만 다시 의대 체제로 돌아가는 것을 고려중인 곳들도 있는 상황이라 하고,
특히나 학위 문제도 매듭지어지지 않았는데도
(의대를 졸업하면 일반 다른 전공들처럼'학사'학위를 주지만 차별화를 위해서, 또한 대학원이기에 같은 교육과정에서도 의전원은 '석사'학위를 주도록 개정하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교과부 측에 교육체제 일원화를 강요하기보다 대학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날 공청회에서 의대체제를 고수하는 인제의대 이병두 학장은 
"다양한 배경의 의사 양성은 굳이 의전원제를 도입하지 않고 학사편입 및 복수전공 제도를 통해 충분히 실현가능하며 이미 부분적으로 시행돼 오던 제도"라며 "교육과학기술부는 의전원으로의 강제전환이나 평가 불가로 인한 현 상태 유지라는 결론을 도출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금이라도 학제는 대학의 자율에 맡기고 합리적인 입학정책에 대한 지원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물론, 의전원을 찬성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경북대의전원장인 정성광 의전원협의회장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교육열이 높고 41개 의과대학, 의전원이 있는 상황에서는 의사양성제도에 관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며 통일된 하나의 체제로 가는 것이 좋다"라고 말하며 의전원체제 일원화를 주장했다고 합니다.
의전원이 흔들릴 경우 로스쿨도 흔들릴 수 있으며 작은 단점들만을 부각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저도 개인적인 의견이 있긴 하지만,
정확히 어느 판단이 옳은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현재 논란이 많은 문제인바-
좀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고심해 볼만한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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