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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대학병원, 의학교육

아시아 최초,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 -바뀌고 있는 우리나라 의학교육-

by 와썸_ 2009.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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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스팅은 의학교육에 관한 내용입니다.-


마전 우리나라에서 처음, 아니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의사국가고시에 실기시험이 도입되었고 전국 41개 의과대학 졸업예정자들을
-정확하게는 국시 응시자들-대상으로 실기시험을 쳤습니다. 
처음이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고
학교들마다 대응도 달라 '이번에도 이러다가 시행을 미루겠거니'하고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던 
학교가 있던 것이 사실인 반면 일부 학교들은 대대적으로 공사해 
학생들이 직접 실습해볼 수 있는 공간 및 기자재들을 구비해 놓는 등
처음이라 혼란도 많았던 실기시험이었습니다. 
(실제 실습을 위한 기자재들이 상당히 비싸더라고요;; 심폐소생술을 실습해볼 수 있는 세트는 억대를 호가하더라는-)
최근 의학교육평가와 더불어 국내 의료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을듯.


록 말도 많고 탈도 많았겠지만,
그리고 미국에서는 USMLE STEP 2 CS과정으로 예전부터 해왔지만 
우리나라도 기존의 암기위주의 의학교육에서 탈피하고자하는 노력한다고 볼 수 있기에,
비단 아시아 최초 시도라는 점을 제외하더라도 앞으로 좀 더 긍정적으로 지켜볼 수 있을 듯합니다.

-다음에서 OSCE라는 이름으로 검색한 결과. 다양한 술기들이 나옵니다.-


여는글

선 지금의 의사국가고시 체제를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지금도 그렇고 의사국가고시는 객관식 시험문항으로 되어있습니다.
의과대학을 다니던 시절에 배우던 내용을 바탕으로 총 이틀에 나누어 시험을 치루며 
총 500문항, 490점 만점으로 치루게 됩니다. 
방대한 양을 바탕으로 하기에 이틀에 나누어 치르며 대게 합격률은 90%를 
넘는 편입니다.
(아, 하지만 의과대학을 졸업하려고 진급하는 과정에서 유급이라는, 성적미달인 학생들에게 내려지는 재수강과 같은 것들이 많아서 실제 합격률을 고려하자면 좀 더낮아집니다.)

-자료출처 :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http://www.kuksiwon.or.kr/-

시험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주관하고 있습니다. 
원래 필기시험은 의과대학 4학년 다음해 1월 초 (대게 6~8일 정도)에 치르는데 
올해 처음 시행한 실기 시험은 그보다 전인 9월부터 12월까지 나누어서 응시하게 되고요. 



럼 다시 본론으로 가서, 
실기시험은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OSCE와 CPX.
OSCE란 (약자가 안나오네요;; )정맥 주사같은 간단한 술기들을 시험보는 항목입니다.
총 40가지 기본항목이 미리 정해져 있는데 이들중 6문제가 랜덤으로 나옵니다.

다음으로
CPX란 Clinical Practice Examination의 약자.
재밌는 건 CPX라는 과정으로 
실제 'SP-Standard Patient, 즉 표준화환자로 해당 질병 환자라 생각하고 여러 훈련을 받은 일종의 가상환자다. 주로 배우, 연기지망생 등 좀더 실제감을 줄 수 있는 지원자들을 훈련한다.'
이들 SP이 있으면 학생이 들어가 실제처럼 여러가지를 묻고, 간단한 신체진찰을 하는 과정인 것입니다. 
실제로 이 SP가 환자로써 학생의사가 자신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등도 채점에 들어가기 때문에 환자를 대하는 태도가 중요한 시험이죠. 물론 환자가 호소하는 불편한 점 등을 물어가면서 학생의사가 어떤 문제점이 있을지 예상하고 이에 대해서 어떠한 것을 시행해야할지 앞으로의 진단계획-어떤 검사를 해야할지-도 세워야 하지만. 
그래서 예를 들어 '몇 세의 남자 환자분이 배가 아파 오셨습니다'라는 상황 설정이 미리 나와있고
학생들은 이 정보밖에 모른채 들어가서 환자에게 실제 진료를 보는 것처럼
여러가지를 물어보고, 청진기 등을 이용해서 간단한 검사들을 해보는 것입니다.
학생이면서도 졸업하기에 적합하도록 기본적인 진료능력이 있는지 볼 수 있겠죠?

처음 접할 때는 손발이 오글오글하기도 했지만-
(다름이 아니라 처음 임의로 학교 주최로 시험을 칠 때는 환자한테 무슨말을 해야할지도 잘 몰랐지 말입니다;;;;;) 

실제로 인적, 물적으로 상당히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정말. 
그렇기에 아시아 최초가 아닐까요. 실제 일본에서는 
이 실기 시험으로 인해 국가고시 응시료가 확 오르기도 하였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준비에 애를 먹기도 하였지만-



년 국시 응시자수만 하더라도 4,000명 가까운 상황. 
그래서 필기시험 자체도 객관식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모든 학생에게 실기시험을 시행한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죠. 
하지만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자를 보는 일은 이론을 바탕으로 하겠지만 이론이 다는 아니기 때문에,
실제 의대를 졸업한 후 바로 일선 병원에 나가게 된다면
OSCE항목에서 공부한 여러 술기들을 바로 써야하고 
CPX 항목에서 연습했던 환자를 대하고 예진(첫 진료의 일종이랄까요)을 해야 하기에
기존의 의학교육에서 벗어나 좀더 환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의사가 될 수 있도록 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선배님들은 일찍 졸업잘했다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씀하기도 하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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