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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대학병원, 의학교육

의대, 좀 알고 가세요 -친구들과 학원강사를 보며-

by 와썸_ 2010.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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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잡담입니다. 
주변에서 제 지인들에게 봤던 실제 일들.



1. 제 친구 A군이 있습니다. 
지방 사립대에 다니고 있습니다. 
현재 나중에 어떤 과를 고민하다가,
성적은 그리 좋지 않지만 패션이나 미용에 관심이 많아 
성형외과를 하면 좋겠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성적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닌데다 
모병원의 성형외과 T/O는  두 자리. 
그런데 이 중 한자리는 동기 중에 한 명이 워낙 '빽'이 강한지라 낙점이라 하는데
자신처럼 성형외과를 가고 싶다는 동기는 4명이나 더 있습니다. 

인턴 때 죽어라 일하면서 어떻게 잘 보이면 되지 않겠냐면서 술자리에서 웃습니다. 


2. 제 친구 B군이 있습니다. 
원래 지방 교육대학교(교대)에 들어갔습니다. 
의대에 가고 싶었지만 성적이 안된 것도 있고, 반수도 했지만 잘 안되어서
그냥 교육대학교에 갔습니다. 
그리고 군대도 현역으로 마치고 왔는데
결국 의대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제작년부터 수능을 준비해서 두 번만에 
지방 사립대학교 의과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제 올해 예과 1학년인 친구. 
군대를 갔다온 게 불행 중 다행이지만

생각해보면 아직 의예과 1학년 시절, 
정보도 적고 모르는게 많아서 오히려 걱정도 없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학교도 모병원이 하나인지라 T/O적은데
차라리 조금 일찍 연락이라도 했으면 다른 학교들도 추천해줬을건데...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냥 술자리에서는 웃으면서 축하해주고 다른 이야기들 많이 나눴습니다. 



3. 이 분은 저에게 글 보내주신 익명의 학생분입니다. 
원하던 의과대학이라 삼수만에 지방사립의과대학에 합격했습니다. 
그런데 입학하고 나니 분위기가 영이상하네요;;

고압적인 선배, 이해안가는 이상한 자기들만의 문화,
후배한테 치근대는 선배 등-
다시금 수능을 쳐서 서울에 있는 의대를 갈지, 치과대학이나 다른 곳을 갈 지 고민중이십니다.
좀 더 여러 정보를 얻어 갔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실히 의과대학,
요즘은 여전히 수험생이든, 대학생이든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게 사실입니다. 
예전보다 힘들다지만 요즘처럼 취업힘든 시절에 의사를 할 수 있다는, 전문직의 매력 때문에. 

그런데 주위에서 보면 정말로 정보가 부족한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의대를 진학하면서도 의사 수련과정이 모르는 신입생,
자기가 들어온 학교가 어떤 지 어렴풋이라도 모르는 신입생,

게다가 최근 놀랐던 것이 
의전원을 준비하는 학원에서 
학원 강사가 수업을 하다가 자신의 여자친구도 의전원을 준비한다면 잡담을 하는데
(의전원 학원은 대게 서울에서 강사가 강의하고 지방에서는 학원에서 다함께 그 수업을 실시간으로 텔레비젼으로 보는 방식입니다)
'의사 기본으로 천만원 이상 버는 건 아시죠??'라고 했다는 말을 듣고 
기겁했습니다. 

음.. 그 강사 분 여자친구분은 여의사라는 점 때문에 과 선택에도 약간 제약이 있을 수도 있을 거고  무슨 과를 하게 될 건지도 모르고 대학병원에 남을지, 봉직의로 갈지 어떨지도 모르는 마당에
저런 허무맹랑한 소리를... 
뭐 이런 학원강사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그 말을 듣고는 잘모르는 의전원 준비생들께서 '역시 의사를 해야돼'라며 생각하며
좁은 곳에 갇혀 열심히 필기하고 있을 모습을 생각하니 답답하기도 하고. 

물론 의사선생님들 중에 많이 버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미 의사면허 번호도 10만번대를 넘었으니 수천명은 안있겠습니까)

정말 실정도 모르는구나... 헛된 생각만 하게 만들겠구나... 싶었습니다. 
의사 힘들다는 거, 선생님들 보면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돈, 많이 못 벌고
점점 경쟁은 치열해져서 개원도 힘들고
과 경쟁은 치열하고 말이죠-

그러니 아무런 생각없이, 정보도 없이 오다간 큰 코 다칠 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두서없는 글,
아무쪼록 의료계에도 좋은 소식들리고
학생여러분들도 여러 사람들에게 많은 정보얻었으면 합니다. 
적어도 자신이 무슨 일을 하려고 하면 그 일이 어떤 건지, 그런 정보는 좀 더 가진 채로 뛰어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p.s. - 요즘엔 참, 자기가 나중에 무슨 과를 할 지 좀 더 편하게 정할 수 있게 된 것도 
복이라고 생각하면서 느긋하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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