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 Liberal arts
아르바이트, 그 달콤쌉싸름한 추억
와썸_
2010. 6. 28.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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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와서, 잡설 하나 끄적입니다..
불과 5,6년전 일들입니다.
대학에 입학한 시절-
뭔가 모르게 그전과 달라진 생활에,
학교에 대한 약간의 불만도 있고 해서 적당히 공부하면서
편한 예과시절에 하고 싶은 건 다 해봐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게 돈도 모으고 사람도 많이 보자 싶어
다양한 아르바이트와 과외.
과외.
참 편합니다.
예전에 비해서야 갈수록 할만한 과외자리는 없고(주변 친구들을 봤을 때)
이상하게 물가는 오르는데 과외비만 제자리걸음이지만
아무것도 아닌 학생입장에서 가장 좋은 부업거리는 역시 과외더군요.
그러면서 다양한 부모, 다양한 학생들도 보고-
그냥 엄마가 하래서 한 학생,
정말 열심히 하는 데 성적이 안오르던 학생,
뭔가 뚜렷한 목적은 없지만 열심히 하는 학생 등.
하여간 과외는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쏠쏠한 재미(?)도 안겨주었고요.
그렇지만 과외가 용돈벌이로 좋았다면
아르바이트는 여러 사회의 면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대학들어오기전까지 아르바이트라는 걸 들어만 봤지 해보지는 않았으니
처음에는 신기하기도 했고요.
참 다양하게 해보려고 했습니다-
방학이 짧아서 아예 3개월 이상 장기로 일한 적은 없지만
노가다 일용직, 혹은 짐 나르는 알바 같은 일일 아르바이트도 친구랑 같이 해봤고
아예 하루 이벤트용, 혹은 휴일에 대신 일해보는 것들도 해봤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추석 일주일전에 해봤던 명절 상차리기 아르바이트-
전 제사상이 이렇게 많이 주문 받는지 몰랐습니다.
4년전인가, 제가 버무린 고사리가 어느 제사상에 올라갔을거란 생각을 하면 꽤나 오싹하기도 하면서 묘한 생각이 들기도-
하여간에 그랬는데,
결론적으로 느낀 건
'아.. 참 힘들구나'라는 거였습니다.
최저임금과 상관없는 독특한 임금체계 하며
일일직이니 아무도 신경써주지도 않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소속감이 없으니 이방인같은 느낌-
물론 그 와중에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했지만서도 말잊.
같이 일했던 사람이 너무 일을 못해서 주인 할머니께 욕먹는 모습도 보니
안쓰럽기도 했고
참, 이런 곳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밤새워 일하면서 멍한채로 생각없이 일만 해보기도 했고요.
당연히 이런 모습은 뭔가 이질적인 거였습니다.
지금까지 봐온 풍경과는 다른-
의과대학에서 선배에게 혼난다든지, 혹은 병원에서 혼나는 것과는 또다른 이야기가 아닐까...(여러 의미로) 싶었습니다.
다양한 나이에 다양한 학벌, 다양한 조건으로 온 사람들이
조용이 일하다(말할 틈이 잘 없어 이야기하려면 기회를 봐야할 정도로)
혼나기도 하고 그러다 일끝나면 안도하고-
저 처럼 당시에 어린나이로 온, 호기심 반으로 시작한 사람도 있고
나이가 차서 쉬기는 그런지라 돈을 벌려고 시작한 사람도 있고.
용돈 벌이로, 학비 구하려고, 생활비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아르바이트였습니다.
아무튼, 혹시 기회되신다면 아르바이트 같은 색다른 경험 해보시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인터넷 아르바이트 사이트들은 친절하게 단기알바나 일일알바도 바로 검색되게 해놓았답니다.
갑자기 잠이 안와, 이렇게 앞뒤 없는 잡설올립니다.
-하긴, 아르바이트가 실제 이 팝아트 처럼 예쁘기만 하진 않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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