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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경영, 디자인, 의료법

우리나라 의료계 과포화-1. 국립암센터에서 일산병원까지! 경기도 고양시 이야기

by 와썸_ 2010.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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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나의 사례 발표랄까... 의료경영 Case report정도. 


항상 배워왔듯이,
우리나라 의료의 문제점은

의료전달체계가 제대로 확립되지 못했다는 것과 
의료 서비스의 양과 질의 분표가 심각하게 불균형
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런 예로,

경기도 고양시 주변의 의료시설에 대해 얘기하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전국 여러곳들 중에서
경기도 고양시가 의료전달체계도, 의료시설과잉도 
심하지 않을까 싶어 이렇게 포스팅합니다. 

경기도 서북부에 위치한 고양시. 
오히려 신도시인 일산의 인지도가 더 높지만
덕양구, 덕이지구 등에 대규모 아파트 택지지구가 들어서고
현대백화점 개점 및 한류월드, 킨텍스 확장, 차이나타운 등 여러 시설들도 많이 들어오고 있는
신도시 입니다. 
현재 2007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는 약 93만여명(935,643명)


우선 의료시설에 뭐가 있는지 말하자면,
대형병원이라고 할 수 있는 5곳만 보겠습니다. 

아래 지도에서 'A'로 표시된 곳에, 오른쪽 위에서부터
일산백병원, 동국대 일산병원, 국립암센터, 공단 일산병원, 명지병원이 
있습니다.
 


차례대로 이 병원들을 보자면


1. 국립암센터(512병상)

국내 최고,세계 최고 암센터를 기지로 내건 국립암센터는
개원 당시 512병상으로 근소한 차이로(?) 아시아 2위 규모의 암전문병원입니다. 
실제로는 병원보다는 연구 및 검진센터가 더 큰 규모로 2000년 개원 당시 
시설에서부터 차별화를 보여 수백억원에 달하는 양성자치료기,
뛰어난 의료진 등 메이저 병원들보다 암에 관해서라면 뒤지지 않는 병원이죠. 

하지만 이 병원 자체가 기존에 암전문병원을 표방했던 원자력병원과 중복문제로 시끄러웠습니다.
(최근 원자력병원에서는 부산 옆 기장군에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을 개원하면서 양성자치료기보다도 수배는 비싼, 거의 대학병원 하나 가격의 중입자 치료기로 맞불작전을 내세웠습니다)


여하튼 국립암센터 덕분에 경기도, 더 나아가 서울에 있는 암환자들 중 상당수가
암센터로 가버려 다른 대학병원에서 암환자들이 별로 없는 기현상(?)도 보입니다.


2.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745병상)

건강보험공단에서 의료법까지 개정해서 자신들의 역할에 '의료기관운영'까지 추가시키면서 만든
일산병원.
연세대학교와 협력체결로 연세대 출신들이 많이 가는 듯 한데
초기에 적자를 극복하고 안정적으로 일 평균 외래 환자수 3000명을 넘기며 순항중이라고 합니다.
역시나 2000년, 총 745병상으로 개원하였습니다. 


3. 일산백병원(800병상)

고양시 내에 유일한 3차병원이지만(승격한지 얼마안되었더군요)
1999년 개원당시 600병상으로 오히려 5개 병원들 중 가장 작은 편이었다가
최근 800병상으로 증축을 마쳤습니다. 
3차 병원이지만 시설면에서나 서비스 면에서나 과연 다른 병원들과 차별화가 되는지,
의료전달체계가 무색해지는 것 같습니다-


4. 동국대일산병원 (1000병상)

동국대학교 부속병원의 경우 기존 병원들(경주, 분당병원들)이 규모면에서, 시설면에서 작았기에
일산동구 식사동에 양/한방병원으로 1000병상 규모로 2005년 개원한 가장 최근에 지은 병원입니다.

사실 5개 병원들 중에서 시설면에서는-로비에서부터-가장 깔끔하고 고급스럽지 않나...

그렇지만 문제는 위치가 고양시에서 가장 외진 곳이라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정말 허허벌판에 거대한 병원이 서있는 양상이었습니다만,
최근 풍동지구 주택지구 입주 호재가 있으니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리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아직은 입원율 60%대일평균 외래환자수도 1,500여명 정도. 



5. 명지병원 (620병상)

2003년, 덕양구 화정동에 개원한 명지병원은
당시만 하더라도 
관동대학교의 법인인 명지학원(이사장 : 유상근)에서 새마음종합병원을 인수한 이후
지금의 병원 신축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명지학원이 명지건설 등 계열사 부실로 힘들어지면서
2009년 7월, 이왕준 인천사랑병원 이사장에게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왕준 현 이사장은 경영에 관해서 두각을 드러내는 것으로 유명하던지라,

오히려 최근에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면서 강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메이저 병원들을 제치고 GE로부터 아시아 최초로
심혈관 하이브리드센터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명지병원의 변수라면
관동대학교 의과대학 협력병원이라는 지금의 관계를 이어갈지, 
부속병원으로 갈 것인지 등 관동대학교와의 관계가 복잡하다는 것. 

문제는 사실 고양시에서 조금만 나오면 바로 신촌에 
2,000병상 규모의 세브란스병원도 있다는 것. 
(고양시 끝자락이라 할 수있는 대화역에서도 1시간 이내거리입니다;;;)
그리고 허유재병원, 일신기독병원 등 다른 2차병원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더 이들 병원간에 몸집 부풀리기 등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는 점. 


명지병원과 일산병원 모두 200병상 이상 증축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과연 지금도 과포화인 상태에서 더욱 몸집을 키워도 될런지-

현재 의료정책적으로 '인구별/지역별 병상수 제한'과 같은 정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만,

가장 큰 아이러니는 막상 의료 수가는 의료보험공단이 주먹구구식으로 제한하면서
병원들간에는 무조건 시장경쟁방식으로 우후죽순 짓도록 내버려 두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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