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財테크

SK C&C로 본 안전한 투자의 방법-지분구조, 매수 주체로 보기-

by 와썸_ 2009.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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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주식에 관한 포스팅 올립니다. 

오늘은 한 주식에 관해 쓸까합니다. 
비록 Top-down 방식
이 더 유용하다고 생각하기에 개별 기업에 대해서만 보는 경우는 잘 없지만 
조금 희귀한 케이스라 의학에서 가끔 독특한 질병양상을 보이는 환자분이 오시면
케이스 보고를 하듯이 이렇게 올려봅니다. 


가끔씩 아주 좋은 투자 기회가 일,이년에 한번씩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아주 좋은 투자기회란 2,3배 대박내는 주식이 아니라 말그대로 
위험은 낮으면서 수익이 바로 눈에 보이는 경우를 말합니다.)
예를 들자면 예전에 미래에셋증권의 CB(전환사채)가 있었습니다. 
이 전환사채가 본론이 아니라 여는말이지만 본론보다 더 긴점 양해드립니다;;;;







관련자료 ->


선 전환사채라는 것이 뭐냐고 하면,
왠지 '사채'라는 용어가 들어가니 첫 인상이 나쁘지만 사실과 다릅니다.
돈이 필요한 회사가 채권, 즉 돈을 빌리는 것인데 일반 채권과 다르게
'일정한 조건에 다다르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금리, 신용도를 중시하는 채권에서 좀 더 고려해야할 것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때 2007년 10월 29, 30일 양일간 미래에셋증권 전환사채 청약을 시작했는데 
정말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당시 전환사채를 발행하기위한 기준가격이 116,000원으로 
그 시절 미래에셋증권이 한창 잘 나가던 시기라 여기에12% 넘게 할증을 붙여
13만원이 전환가격이었습니다. 
즉 미래에셋증권의 주식이 13만원을 넘기면 이 전환사채라는 채권 녀석을 주식으로 바꿔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표면 금리는 0%지만 연보장금리가 4%로 굳이 주식이 오르지 않더라도 이 이자금리만 먹어도 정기예금쯤 됩니다.


즉 여기서 빈틈이 생겼습니다. 
"1년에 최소 4% 수익을 보장하면서 
주식이 인기를 끌어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하여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그 당시에 미래에셋증권의 주식은 BRICs 호재 속에 해외펀드,국내펀드 돌풍에 힘입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었던 상황-
즉 매년 최소 4%에서 주가가 오르는만큼 최상의 조건이었습니다. 
당연히 당시 청약 경쟁률은 약 7:1이었던지라 투자하고 싶어도 못하는 기현상이 일어났습니다만-
게다가 청약이 끝나기도 전인 10월 23일, 예상보다 너무 올라 13만원이 넘어버렸고 
청약이 마감되자 14만7,500원으로 장마감-
즉 채권을 바로 주식으로 전환하면 10% 넘는 이익을 하루 만에 벌 수 있었기에 
이 미래에셋증권 전환사채 가격 자체가 올라서 채권 거래가격이 20% 뛰었습니다. 



 -최고 20만원이 넘어버린 미래에셋 증권 주식; 당시에 뜨거웠던 열기를 간접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일찌감치 매도하고 안전하게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물론, 만일 미래에셋증권의 주식에 대한 열기가 단기간에 끝날 것이 아니라 계속 갈 것이라는 예상을 하셨던 분은 서브프라임 사태 속에서 미래에셋증권 주식이 약 -75%이상 토막나면서 12월10일 장마감기준 66,900원의 주가(그나마 많이 올랐습니다.)으로 인해 그냥 4%의 이자만 받아야하겠지만 이마저도 서브프라임 위험을 아무런 위험없이 넘어갈 수 있겠죠.
(부연설명하자면 이 전환사채 자체에 콜 옵션이라는 좀 더 복잡한 조항들이 있어서 지금까지 들고 있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냥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뒤의 이야기는. 2008년 1월쯤 원치않더라도 강제 매도되어 자의든 타의든 간에 손해를 덜 본 것도 있습니다.)


뭐 이런 상황인데... 서론이 길었습니다만
SK C&C가 딱 이런 상황이었습니다. 
SK도 다른 재벌그룹들처럼 순환출자 구조, 
즉 모기업과 자기업들간에 서로 지분을 엇갈려 가지고 있으면서 대주주를 보호하는 구조로 지분을 지키고 있는데 이것이 일종의 편법인지라 끊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적게는 수천억, 많게는 수조원이 들기 때문에 
재벌들 입장에서는 비난을 받고 있으면서도 쉽사리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SK도 그런 상황인지라 SK가 지주회사로, 명목상 지주회사로 있으면서 최태원회장이 조금 지분을 가지고 있고 SK가 다른 자기업들의 지분을 가지고 그 자기업들이 Sk 및 다른 자기업 지분을 가지는 순환 구조. 정리하자면 이전에 SK그룹은 그동안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SK C&C 지분을 보유한 순환출자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꿈꿔 최태원 SK 회장이 SK C&C를 중심으로한 지주회사 체제로 바꾸고 있습니다. 현재 전체적으로 보자면 SK C&C가 지주사인 SK㈜ 지분 31%를 보유한 대주주입니다. 이에 최태원 회장은 SK C&C 지분 44.5%를 갖고 있어 


"최태원 회장→SK C&C→SK㈜→SK에너지·SK텔레콤"

등 계열사 지배구도입니다.  

즉 이렇기 때문에 SK그룹의 전체의 실질적인 주(主)회사로 거듭나면서 기존의 SK와의 주가 괴리가 좁혀지게 되었습니다. 
그로인해 SK C&C의 주가는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가파르게.


최근에는 아래 거래현황과 같이 잠시 주가가 주춤하더니 외국계 증권사의 주문도 점차 늘고 있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다가 어느 정도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가격이 주춤했던데 반해서 또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암시죠. 




반면 예전부터 명목상의 지주회사였던 SK의 주가는 코스피 대비 꾸준히 하락해왔습니다. 
-SK의 최근 주가 움직임. 단기간에 너무 많이 떨어져 최근에는 반등하고 있습니다. -



시나 결론은 단기간의 급등이 조금은 진정된 상태라 
오히려 SK가 더 좋은 투자처일 수 있습니다. 
투자의 결과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죠.
오랜만에 위험도는 낮으면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좋은 투자처라 올려봅니다. 
아무도 결과를 확신할 수 없지만, 적어도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위험도가 낮은 투자는 가능하다고 믿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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