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써놓은 걸 이제야 좀 고쳐서 올립니다.
예전에 아주대학교에 대우그룹이 지원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대기업 지원을 받으니 학교 자체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많이 줬고
94년에 개원한 아주대병원은 1,088병상으로 한강이남에서 정말 큰 규모였고 시설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대우그룹이 무너지면서 물론 하루아침에 아주대병원이 무너지지는 않지만
예전처럼 재벌기업의 전폭적인 지지를 못받으니 차이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보자면
현재 한진그룹의 인하대학교,
현대그룹의 울산대학교,
삼성그룹의 성균관대학교 ,
포스코의 포스텍(구 포항공대) 등이
기업이 스폰서인 대학교들인 상황입니다.
다른 점들은 제쳐두고 병원에 관해서만 보자면
실제로 대학병원하나만 짓는데 비용이 상당히 들기에
(최근 개원한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의료기기 구입에만 13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고 홍보했습니다.)
앞에 대학교들의 예처럼 전폭적인 지지를 받거나 다른 수익사업이 있지 않은 경우
위험을 무릅쓰고 병원을 새로 짓기가 힘든 상황이죠.
인하대학교의 경우에는 한진그룹 자체가 여유자금이 그리 많지 않고 경영권 다툼이 있어서 의료원이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울산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
둘 모두 아산병원, 삼성병원을 각각 89년, 94년 개원하면서
다른 병원들과 차별화된 시설로 단숨에 선두그룹으로 나갔습니다.
이들 학교들처럼 지원을 받지 못한 다른 대학교 의료원들은 부러워할수 밖에 없었고요.
다시금 얘기로 돌아가성
최근 경영난에 시달리던 중앙대학교 이사회는 두산그룹에 인수여부를 타진했고
결국 중앙대학교는 두산그룹 품으로 들어갔습니다.
중앙대학교 병원을 우선 보자면
중앙대학교 병원, 중앙대학교 용산병원, 이렇게 총 2곳이 있는데
각각 허가병상수 533, 400병상입니다.
단순히 의료원만 보자면 규모가 상당히 작은 편이지만
최근 두산그룹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병원장으로 의료경영 쪽에 유명하신 하권익 병원장님이 취임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겠네요.
그런데 두산그룹의 경우 약간 약점이 있는 상태입니다.
두산그룹은 기업인수합병을 활발히 하는 그룹입니다.
기존에 사업들 중 수익성이 낮은 것들을 팔고 중공업위주로 사업을 탈바꿈시켰죠.
하지만 미국의 중장비업체인 밥 캣(Bob cat)을 과도한 채무로 인수하면서 문제가 야기되었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로 시작된 경기침체로 특히 미국경기가 급속도로 나빠지면서 밥 캣의 재무구조가 악화되었고, 이로인해 이미 밥 캣을 인수하면서 많은 빚을 지게되었던 두산그룹은 밥 캣에 추가 자금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제대로 지원을 못하게 되었던 것이죠.
결국 최근 두산그룹측에서는 SPC, 즉 페이퍼컴퍼니라는 것을 만들어 가지고 있던 회사 몇개를 팔아서
돈을 마련하기로 하였습니다.
물론 두산그룹은 재계에서 M&A에 능숙하기로 인정받는 그룹이기에, 잘해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권익의료원장의 인터뷰에서 그룹으로부터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는 내용이 있었지만
근시일내에 그 약속을 쉽게 이행할 수는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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