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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이야기

들으면 '헉'소리나는 우리나라 의료 현황-대형병원에서 동네의원까지

by 와썸_ 2009.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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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이 글은 제가 예전에 수업 시간 용으로 만들었던 건데

올리면 좋을 것 같아서 외장하드에 고이 모셔 놓은 걸 올립니다.

주제가 '의사의 프로페셔널리즘'이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제 관심사가 경영, 이런 쪽이라서 경영에 관한 의료 프로페셔널리즘으로 타깃을 정하고

조금 조사하고 썼었습니다. 훨씬 분량이 많았지만 블로그에 맞게 수정했습니다 :)

 

~~ 한국 의료 전문직의 현황.

- 정말 우리나라에 의료인이 많긴 많습니다. -_-;;;

 현재 의료법 상 의료인(의료법 상 의료인에 약사는 포함이 안됩니다.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조산사로 약사는 약사법에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의료법에는 없습니다.)을 보면 한의사의 경우 1999년 1만343명이다가 2009년 3월 현재 1만9,500여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의사가 6만6,985명에서 10만1,988명으로 52.3%, 치과의사는 1만6,764명에서 2만4,442명으로 45.8% 증가하여 의료인들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의과대학은 41곳이고 한의과대학은 11곳, 치의학대학도 11곳으로 각 정권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이해관계에 얽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은 면이 있습니다.

김영상 정부 시절 9곳의 의과대학을 신설했다는 건 참 놀라운 사실이네요.

다음은 각 정권 별로 신설한 의과대학들입니다.

<전국 41개 의대 시기별 설립현황(인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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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희 정권 이전 : 8개교
연세의대, 이화의대, 경북의대, 가톨릭의대, 고려의대, 전남의대, 서울의대, 부산의대

● 박정희 정권(63년~79년) : 11개교
경희의대, 조선의대, 한양의대, 충남의대, 전북의대, 중앙의대, 순천향의대, 연세원주의대, 영남의대, 인제의대, 계명의대

● 전두환 정권(80년~88년) : 11개교
고신의대, 원광의대, 경상의대, 한림의대, 인하의대, 충북의대, 건국의대, 동국의대, 동아의대, 울산의대, 아주의대

● 노태우 정권(88년~93년) : 2개교
단국의대, 대구가톨릭의대

● 김영삼 정권(93년~98년) : 9개교
건양의대, 서남의대, 관동의대, 제주의대, 강원의대, 성균관의대, 을지의대, 포천중문의대, 가천의대

사실 저렇게 과다로 신설한 의대들 중에는 현재 부실한 의학교육 및 적은 수련 병원 T/O등으로 문제가 되는 곳이 많은 상황입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병원들의 변화는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대형화, 네트워크화, 차별화.

 

현재 국내 대학병원들 중 빅4-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을 필두로 전국 각지에서 병원들이 대형화된 규모를 내세우고 있다. 서울아산병원만 해도 2,400병상이 넘는 크기이고 새로이 암센터를 건립하여 1,900병상으로 크기를 키운 삼성서울병원, 신촌에 신관을 지어 대형화를 이루며 연 매출 8,000억을 바라보고 있는 신촌세브란스 병원에다 올해 3월 23일 개원예정인 1,200 병상에 단일 병원 건물로는 국내 최고층인 22층의 서울성모병원까지. 올해 11월 개원 예정인 해운대 백병원도 이러한 대형화 바람 중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 의료계의 자본의 확충과 재벌 기업의 의료계 진입 및 높아진 국내 의료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다. 

 그리고 네트워크화의 경우 현재 기준으로 대한네트워크병의원협회에 등록된 네트워크 병원 브랜드는 총 53개로 이미 해외로도 진출한 예치과, 우리들병원 뿐만 아니라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내세운 비뇨기과, 치과 등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향후 개원가의 이러한 네트워크 바람은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의료 서비스의 특성상 네트워크화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힘든 점, 현행법상 제약이 많은 의료계 속에서 한계가 있을듯.

또한 최근 원화 초약세장 속에서 뿐만 아니라 그전부터 ‘의료시장 허브’로써의 대한민국은 정치인들의 좋은 공약거리였지만 실질적인 움직임까지 시도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부산의 경우 과거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중심으로 일본․중국인 환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으나 아직 큰 성과는 거두지 못하였습니다. 이번 5월에 외국인 환자유치가 완전히 자율화가 된다면 기대해볼만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한 한가지 변화이자 문제점은 갈수록 의료의 지역 불균형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지요.  과거부터 병의원들의 지역별 불균등 현상은 그간 많은 시도들이 있어왔으나 실제로는 갈수록 격차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KTX개통, 인구 변화 등으로 인해 수도권 집중화는 더욱 심각해져 지방의 병의원들이 더욱 힘들어 지게 되어 국내의 ‘인구 10만 명당 의사 수’는 평균 148.6명으로 조사됐지만 전국 16개 시도에서 평균 이상인 곳은 ▲서울(205.5명)▲대전(185.6명) ▲광주(181.5명)▲대구(169.4명)▲전북(163.4명)▲부산(162.1명) 등 6개 지역 뿐이었고 ▲강원(144.2명)▲전남(131.3명)▲충남(129.6명)▲충북(129명)▲제주(128.5명)▲인천(119.1명)▲경남(115명)▲경기(114.8명)▲울산(113.2명)▲경북(110.8명) 등은 모두 평균 이하였습니다.

 병원들은 이러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가의 장비 및 진료 분야 특화로 가고 있는 데 현재의 의료 체제 속에서 많은 병의원들이 생존전략으로 자신들만의 특화된 비급여 항목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이로 인해 척추(우리들병원), 항문질환(수많은 일반외과), 임플란트(치과들) 등을 내세운 병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2008년도에 대한의사협회 의료광고심의위원회에서 의료 광고에서 ‘특화’나 ‘특성화’라는 단어를 못 쓰게 함으로써 제약이 하나 더 늘어나게 된 상태로 이러한 진료과목 특화는 분명 블루 오션이지만 최근에는 이조차도 많이 늘어나 레드 오션인 상태입니다.

 

 

자,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비록 이렇게 변화가 극심하고 전망이 어두운 면도 있지만

제 짧은 단견으로는 희망도 보았습니다.

 

 서울 홍대 앞에 있는 제너럴 닥터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의료 서비스는 널리 퍼지지 못한 게 현실입니다. 제너럴 닥터란 곳은 언론에서도 이미 홍보가 많이 되었는데 전문의 선생님은 아니시고 연세대학교 나오신 '김 제닥' 선생님(본명 아님ㅋ)이 GP, 즉 일반의로서 운영하는 의원인데 까페와 의원을 접목해서 진료실이자 대기실인 곳에서 치즈 케익과 아메리카노도 즐기며 길게는 10분이 넘는 진료로 다른 병원들과 차별화된 곳입니다.

 

제너럴 닥터의 선생님이 쓰신 책. -> 제너럴 닥터 홈페이지 링크  

 

개원의는 기존의 대형 의료기관들에 비해 의료서비스 면에서 유연성이 높은 점을 잘 활용하도록 한다. 단순히 시설을 고급화시키는 방법은 이미 기존의 병원들에서 선보이고 있으므로 환자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는 섬세한 서비스를 고안해야 한다. 대구 KMG내과, M안과의원 및 백화점에 입점한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에서 시설 면에서는 최고급을 지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환자들을 위한 서비스는 이러한 시설면을 기본으로 진실된 친절함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해야 할 것입니다.

 

 

◉ 자본 - 자본의 효율적인 사용이 필요합니다. 최근 개원 가에서는 인테리어 비용, 임금 및 고가의 의료기기 도입 등으로 인해 개원 비용이 늘어나고 있어 단독으로 개원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최근 의사협회에서의 설문조사 자료를 보면 평균 개원비용이 5억 3895만원으로 나와 갈수록 개원에 있어 자금면의 압박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최근 경제 불황 속에서 섣불리 투자했다가 손해를 많이 본 경우도 많았는데 환율이 불안정해지면서 기존에 엔화대출을 받은 경우 원금이 1년 사이 많은 경우 2배 가까이 증가하기도 한 상황. 게다가 남의 말만 믿고 투자했다가 많은 손실을 보아 병원 경영도 휘청하는 경우도 많았기에, 기본적인 경제적인 지식 등 사회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더불어, 개원 비용 및 운용비용 등에서 체계적인 운용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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