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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 Liberal arts

두산의 만용-중앙대 사태를 바라보며-

by 와썸_ 2010.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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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올렸던 제 포스팅에서 시작합니다.
재벌그룹-삼성, 현대, 두산, 한진그룹-이 배경에서 밀어주는 의과대학과 병원에 대한 글이었는데요,  http://nfcra.tistory.com/119

여기서 두산은 좀 석연찮은 점이 있었드랬지요.
바로 두산그룹이 중앙대 인수조건으로 냈던 1,200억원이 학교로 가지 않고
전 이사장 김희수 씨의 사설재단인 '수림재단'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중앙대야 워낙 부채가 많고 사정이 안좋다는 건 알려진 사실이었는데 
대기업이, 그것도 두산그룹 정도되는 중견대기업이 인수한다기에 학교발전에 큰 도움될 거라고 믿었건만 작지 않은 돈이 학교 발전을 위해 사용되지 않고
(중앙대학교 자체가 그리 규모가 크지 않아 한 해 수입이 2008년 결산공고안 기준 2,970억원 정도입니다. 1,200억원 정도의 돈이라면 학교 발전에 정말 큰 도움 될 수 있는 규모죠.)
전 이사장의 잇속을 채우는데 들어간 게 아닌가라는 점입니다. 
결국 학교는 발전 할런지-
두산그룹만 하더라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속에서도 밥캣, 잉거솔랜드 같은
해외 기업들에 대해 적극적인 M&A를 시행해서 공격적으로 나가다가
사정이 좀 안좋아진 상황이라 어째서 저렇게 큰 돈을 밖으로 세도록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그건 뭐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칩시다. 
아는 사람도 없는 이야기도 알려지지도 않고 참. 
그런데 갈 수록 이상해지고 있다는 사실-

박용성 現 두산그룹 회장 겸 중앙대학교 이사장은 
중앙대학교를 주식회사 두산대학교로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보자면,
가장 먼저 대학을 ‘실용학문위주’로 전면 개편하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기존의 18개 단과대 77개 학과를 5대 계열 40개 학과로 통폐합하겠다는 것으로
경영컨설팅에서 학과 등수를 매겨 '키워야 할 학과'와 '조조정이 필요한 학과' 그리고 '없애야 할 학과'를 판별한 결과, 40개 학과로 줄이는 방안이 내세웠습니다. 판정 기준은 사회진출도와 취업률을 높이는 것이 핵심 포인트라네요.

뭐 대학의 경쟁력을 단시간에 끌어올리기위해 무리수를 두었다고 칩시다. 
이상하게 인수하였고 학교 집단내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도 발전을 위해서라고 하니까-

그렇지만 중앙대학교에 이상한 일들이 계속 이어져 나갑니다.
2008년 두산의 중앙대 인수 이후부터 중앙대학교 내의 6개 언론사들에게
검열을 받은 뒤에 출판할 수 있도록 학내 언론 시스템을 바꾸어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이들 중 <중앙문화>, <녹지>에 대해서는 내용을 빌미삼아 교지를 전량 회수하고 
올해에는 교비 지원을 중단하도록 결정하여 사실상 폐간시키도록 하였습니다. 
사실 요즘처럼 취업안되는 시기에 대학이 '지식의 상아탑' 역할을 잃어가는 건 누구나 긍정하는 바이지만 하나의 거대한 '독재사회'로 변해가는 과정은 사정을 알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아연실색케합니다.

그 와중에 중앙대학교 박범훈 총장님도 두산그룹 치하에서 열심히 일하셔서
-감칠맛. 친기업.-

한나라당과 함께 한 강연에서 자신의 제자를 향해 '감칠맛 나다'는 둥 성희롱 발언도 하시고
교내 통합을 저해하는 빨갱이(?) 진중권 교수를 당당하게 해임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깔끔하게 진중권 교수 해임에 반대한 학생들에게 중징계도 내리십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이명박 정부는 '친기업정부'를 내세우는데 
진중권 교수님과 같은 비판적인 세력은 눈엣가시니까 '기업'이 
선행(?)을 일삼아야 하니까요;;;;;;;;;



이번에 총장을 뽑는 방식도 기존의 학내구성원들이 결정하는 직선제에서
두산 그룹에서 정해주는 간선제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뭐 이것만은 총장직선제의 폐해도 있기에 말하지 않더라도 독단의 냄새가 납니다.
회사 말 잘듣는 사람을 총장으로 보내겠네요.


'재계의 쓴소리'라는 박용성 회장-
2005년도 비자금사태로 고역을 치뤘지만
두산그룹을 기존의 문어발식 경영에서 중공업위주로 개편이 성공하면서 
자신감이 있을법도 하지만, 부디 너무 무리하지는 마시기를 바랍니다.

중앙대에서 고통받는 많은 분들께 이 포스팅을 바칩니다.-

사실, 공개적으로 말하자면 저는 두산그룹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집안 내력도 별로인데다 
얼마전에는 두산 창업주의 자손 중 한분께서 코스닥 시장에서 점잖치 않게 사기까지 쳤습니다.
요즘에도 이런 일이 있을까 싶을정도로 단순한 사기인데
재벌가 자손들 중에 서열이 낮은, 서자분께서 다른 몰이꾼들과 공모하여
코스피 시장은 차마 손 못대고
코스닥 시장에서 만만한 주식에 물주를 구하여서 
마치 자기 돈으로 그 회사의 주식을 산 것 처럼 공시해서
'모 그룹 황태자가 투자한 회사'라느니 테마주로 만들어서 주가가 오르게 하는 방법이죠. 

이 못된 버릇을 가진 4세는 징역 2년 6개월을 받았다는데 더 형량을 높이지는 못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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