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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경영, 디자인, 의료법

의사에게 가장 필요한 'OO'지식?? 2편.

by 와썸_ 2011.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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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의대생과 마이너스 통장에 대한 이야기를 포스팅했습니다. 

마이너스 통장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테니 아래 글을 참조해 주세요-

http://medico.tistory.com/463




굳이 며칠 전에 포스팅한 것에서 더 나간 건,

그 당시 적고 싶었지만 길어서 못 적었던 이야기를 마저 적기 위해섭니다. 



엔화 대출. 

말 그대로 엔화로 대출을 받는 건데,
이건 일반적인 우리 주변의 대출과 달리

일본의 금리와, 엔화 환율의 영향 두 가지 모두 받기 때문에
상당히 복잡한 작품 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사선생님들이,
별다른 의문없이 쉽게 엔화 대출을 받았었습니다. 


실제로 금융당국에서는 외화 대출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엔화대출의 경우에는, 의료기기구입을 위한 경우에는 엔화대출을 허용해 주었습니다. 



조금 배경 지식을 말씀드리자면
일본은 90년대 이후 부동산 경기가 극심하게 침체되면서 
경기 부양을 위해 오랫동안 초저금리를 유지해왔습니다. 
어느 정도냐 하니, 
일본은 금리가 물가상승률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기에,
실질적으로는 금리가 제로 혹은 마이너스라고 하는 정도입니다.

현재 일본 10년 국채 금리가 1.25% 정도. 



그러기에, 당연히 일본에서 돈을 빌려 쓴다면 
낮은 금리로 싸게 돈을 빌릴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온 러쉬앤캐쉬나 산와머니같은 대부업체들은 일본에서 싸게 자금을 들여와 사채업을 하니
정말 폭리를 취하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나, 일본 엔화 환율이 점점 떨어지고 원화 강세가 심해지던터라 
환율 차익까지 더해져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지식없이 관습적으로 이뤄지던 엔화대출은 파국을 맞이합니다. 


2007년만 하더라도 100엔당 원화 770~8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원화 약세가 심해지면서 

현재는 1,350~1,400원/100엔 대로 두배 가까이 엔화 가치가 올랐습니다. 

쉽게 예를 들어 보이겠습니다. 

2007년,

개원 예정인 모 선생님이 엔화 환율 750원이던 시절,

 총 10억원 정도를 의료기기 및 개원 비용 마련을 위해
엔화 대출을 받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당시 환율로 1.34억엔을 대출받았습니다. 5년 만기 대출로, 

초기 개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상환 유예 방식으로, 2년 뒤부터 이자를 갚기로 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금리가 오르고 엔화 강세가 나타나서 
엔화 환율이 1,400원을 찍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개원 선생님이 대출을 갚기 시작할 때 문제가 뭐냐면,
외화 대출의 특성상 해당 외화로 매달 갚아야 하기에,
결국 원금이 186%로 늘어나는 기현상(?)을 겪게 됩니다. 
매달 100만엔씩 갚기로 했을 경우 엔화 강세일 수록 더 많은 원화를 갚아야 하니까요.


실제로 이런 문제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요즘 갈 수록 개원할 곳은 없어지고 ,
개원 비용 자체는 올라가서 10억원 넘게 필요한 경우도 많다고 하니
앞으로 더욱, 이런 경제 지식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엔화 대출로 피해를 본 사람들의 모임에서 시위하는 모습.


사실, 이런 엔화 대출이 얼마나 위험한지도 제대로 모른채 권유한 은행 직원들의 문제가 크지만
도의적인 문제이고 법적인 책임을 묻기도 힘든지라,
평소 경제 지식을 가지고 이런 일을 피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요즘 같은 시기가 엔화대출이 좋은 시기인 것 같습니다만

지금의 엔화 강세가 언제까지 이뤄질 것은 아니고,
오히려 원화 강세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엔화 대출을 통해 낮은 금리에, 게다가 원화 강세가 이뤄지면서
원금 자체가 조금씩 탕감되는 효과(?)까지도 볼 수 있을 텐데 말이죠. 




예전의 안좋은 기억들로 인해 그런 용단을 내리는 경우가 드물겠네요. 
아래는 다른 신문기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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