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창업주 김우중 회장의 자서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에 대한 비판적인 후기입니다.
점점 존재감이 잊혀져 가지만, 98년 대한민국 외환위기 사태 이전에는
현대그룹, 삼성그룹과 함께 대우그룹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술력보다는 부채와 정치/사회적 상황에 따른 기회주의적 행보로 성공했다고 봐서 언제 망해도 이상할 게 없는 구조인 회사였습니다만,
당시 정권에 밉보였다느니 음모론도 있는게 사실입니다.
갑자기 뜬금없이 망한 회사 이야기를 하는건, 고 김우중 회장의 자서전이 여러모로 재밌었기 때문입니다.
목차
1. 대우그룹이 어떤 회사야?
2. 대우 그룹이 망한 썰과, 김우중 회장 살아생전 행보와 다른 자서전 내용들
1. 대우그룹이 어떤 회사야?
1990년대까지만 해도 급성장하면서 대한민국 3대 그룹 수준으로 컸던 회사입니다.
김우중 회장이 경기중/경기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한 후 서른 살 나이에 창업해서 키운, 자수성가의 전형적인 회사였습니다.
(최근 비슷한 예로 강덕수 회장의 STX그룹이 있으나, 둘다 망했다는 공통점이...)
갑자기 왜 재벌 이야기를 하냐면,
2. 대우 그룹 망한 썰과, 김우중 회장 살아생전 행보와 다른 자서전 내용들
대우그룹은 1998년부터 와해되었는데
사실 외환위기 당시 1999년에만 86조원의 빚을 가지고 있어 당시 대한민국 연간 예산이 84조 원 수준이라 말도 안 되는 재무상태였습니다.
분식회계 + 장난질이 너무 심해서 금감권에서 실사해보니 40조 원이 쑥 줄더라는...
(1999년이라는 걸 감안해야 합니다. 지금이라면 250~350조 원 규모)
부채비율을 따질게 아니라 그냥 부채덩어리입니다.
중간실사결과를 보면 자산 61조, 부채 86.8조로 순자산(자본)이 마이너스 25.6조원...
엉망 재무구조인데 대놓고 분식회계 + 사기로 대출받기 + 대한민국 경제계에 엄청난 악영향 등
당시 베트남으로 도망갔었습니다;
오래전에 읽었던 책인데, 한번 오랜만에 다시 읽어봤습니다.
결론은 뭐... 본인 행동이랑 다르게 좋은말들만 쓰여있습니다.
기술개발보다는 기술 사오는걸 즐겨했지만 기술 투자에 집중했다고 썼고,
본인은 분식회계에 사기로 대출 받다가 들켜서 해외로 도망갔지만 나라를 위한, 거시적인 안목 이런 내용이 주입니다.
그리고 고집센 재벌오너답게
왜 헬스를 따로 하냐, 나는 밥 안 가리고 빨리 잘 먹는다 이런 이야기들이 주입니다.
어록이 고집이 그득합니다.
우리나라 음식 중에서 가리는 것이 하나라도 있다면 그 사람은 세계적 인물이 되기엔 모자라는 사람이다.
땀은 헬스클럽 같은 데서 흘리는 것보다 일터에서 흘려야 한다.
헬스클럽 같은대서 일부러 땀을 흘리며 뛰는 사람들을 보면 '땀을 흘릴 곳이 없어서 저 야단들이지'
무섭습니다... 전형적인 70~80년대 대한민국 기업 분위기.
항상 그 사람에 대해서는, 말이나 글보다 행동과 과거 행적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술? 대우그룹 자체가 연구개발보다는 그때 그때 기술을 사 오거나 유통하는데 주력한 회사입니다.
링크 : 로봇신문사 모바일 모바일 사이트, 민계식 전 현대중공업 회장 (irobotnews.com)
정주영 회장님에 대해서는 다양한 일화들이 많다만, 김우중 창업주에 대해서는 글쎄요.
물론 1990년대 당시까지 대한민국 기업 운영이 밀실경제 + 주먹
오랜만에 재미있는 자서전이었습니다.
+ 델 컴퓨터의 창업주, 마이클 델의 자서전 재밌어서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
주저리주저리 포스팅하다보니 왜 했나 스스로도 의아하긴 한데, 그냥 그러려니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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