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財테크

주가조작 들여다보기-주식회사 국보 편

by 와썸_ 2010.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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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주식이야기입니다. 

한 회사이야기입니다. 
그것도 KOSPI에 상장된 한 중견회사이야기.


국보. 1953년에 설립된 장수 기업으로 
컨테이너 하역 등 물류 관련 회사입니다. 

회사 규모가 큰 것도 아니고 별다른 특장점 없는 회사인데-


원래는 주당 6,000원 선 정도에 몇년간 움직임 자체가 없었습니다.
시가총액이 100억이 채 안되다보니 거래량이 적었던거지요.
최근 주가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작년까지 별다른 움직임없이 지내다 최근 급등했습니다.
일봉 그래프로 좀 더 쪼개서 보자면 

4만원대 높게, 두달도 채 안되어서 급등하였습니다. 
원래 많아야 하루에 1,000주가 좀 넘던 거래량도 수십만 주에 이르게 됩니다.

졸지에 국보는 시가총액 100억도 안되던 기업에서
400억이 훌쩍 넘는 '중견' 기업이 되어버립니다. 
물론 그전에 좀 저렴하긴 했지만-
매출액 1,000억원, 당기순이익 수십억원대 정도. 


급기야 공식적으로 이렇게 주가가 오르는 것에 관해 조회공시요구까지 올라옵니다. 
주가가 오르는데 5% 이상 지분을 취득했다는 공시도 올라오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회사의 답변은 부인.


석연찮은 점이 많은 사건입니다. 
결국 국보는 이유없으니 급등하고 41,550원 최고점을 찍고 (4월 19일 종가)
하한가 3번 포함 해서 4월 30일 종가 기준 18,900원으로 장중 최고가 47,750원 에서 60% 빠진 상황.

문제는 앞으로 더 빠질 거라는 점이죠. 
적정가격은 재무재표를 따져봤을 때 6,000원선. 
결국 애꿎은 일부 투자자들만 팔지도 못하고 냉가슴 앓게 생겼습니다. 

여러가지 생각해볼점이 많은 일입니다. 
아무런 공시도 뜨지 않은 점(시가총액이 300억 넘게 늘었지만 관련 공시가 없는 점)
금융감독원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가가 폭등하기 바로 직전에 여러 상호저축은행들이 모두 국보 주식을 팔았다는 점. 


경기상호저축은행, 한국캐피탈, 진흥상호저축은행, 영남상호저축은행이 
총 5% 정도 지분을 가지고 있었는데 결국 주가가 폭등하기 전, 3월 11일-12일에 걸쳐 모두 팔아버립니다-
그전에는 거래량도 적어서 5%-5억원 남짓밖에 안되지만-도 제대로 팔기 힘든데 전량 매도합니다.  뭔가 석연찮은 점이 있습니다. 
일부 신문기사에서는 저축은행들이 폭등하기 전에 팔아서 이익을 못봤다고 하지만
이렇게 해야 거래량 적어서 잘 팔지도 못하던 주식 팔 수도 있고 
나중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도 안받고. 

뭔가 다수로 이루어진 특수관계인들이 짜고 저축은행들과 일종의 '베팅'을 한게 아닌가...라는 
추측만 할 뿐입니다. 
결국 멋모르고 사면서 상투잡은 사람들만 힘들게 되었네요. 



부가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이 회사는 흥아해운이라는 해운업계의 중소기업의 소유(34.51%)인데
흥아해운이 지분 구조가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Fairmont partners라는 회사가 대주주인데 
그전에는 Yamane shipping이 대주주였고 계속 바뀌고 있어 지분구조도 불안정하고-

모기업이 이렇게 흔들리지 자회사가 주가조작에 놀아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뒤늦게라도 어떤 조치가 취해졌으면...하는 바람이네요. 

조잡한 포스팅,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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