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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이야기

골학-의대의 구시대 공부방법- 설명기

by 와썸_ 2009.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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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오래전 예전의 다음 블로그에서 쓴 글을 수정하여 다시 올린 포스팅입니다.-

 

이공계기피현상의 주범.

이과계열(물론 문과일수도)학생들의  현재 최상위권 형성 학과.

의.과.대.학.

 

하지만, 그 실상을 말해주는 사람들이 거의 없으니...

아무것도 모른채로 의과대학에 들어왔다고 좋아하다가 심한 고통에 빠지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실제로 저도 들어와서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아직 의과대학을 모르면서 들어오고 싶어하는 후배들을 위해 
하나하나 의과대학에 대해 알아가기 위해 우선 가장 먼저 골학이라는 것에 대해 언급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의과대학은 정말힘든 곳입니다. 물론, 쉬운것이 어디있겠느냐 만은....)

아무도 안가르쳐주는 의과대학 첫번째 이야기. 골학.

 

골학이란? 골학 (骨學, Osteology)는 말그대로 뼈를 배우는 학문입니다. 

  의과대학은 총 6년제로(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기 이전의 학제를 말합니다.)

예과 2년, 본과 4년으로 구분짓습니다. 이 때 예과 2년은 소위 교양을 배우는 기간으로,

본격적인 의학공부가 아니라 각 대학에 따라 통계학, 물리학, 법 등 다양한 과목들을 배웁니다.  
반면에 본과 기간에는 본격적인 전공과목들을 배우는 기간으로 의학총론 등을 배우고
그만큼 힘든 기간이기도 합니다. 학습량이 방대하거든요. 
그리고 이때 병원 실습을 돌기도 합니다.
대게 본과 3학년 때 Sub-intern이라고 해서 졸업하기 전에 조금 배우는 정도로 병원실습을 6개월정도 돌게 됩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골학이란, 뼈를 배우는 학문인데,

위의 전공과목들을 배우기 위해선 거의 기본적으로 뼈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학교에서의 수업으로 부족하다면? 그렇게 해서 선배들이 가르쳐 주는 골학이란 개념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

 

  이 골학이란 것은 각 대학들마다 학제도 다르고 선후배 관계도 조금씩 다르듯이 학교들마다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수도권 대학에서는 골학의 개념이 지방대학보다 약한 편입니다.
지방의과대학에선 골학이라는 개념이 단순히 뼈를 공부한다는 것을 넘어 '선후배 위계질서 세우기'라는
부가적인 목적도 있기에 상당히 힘들게 합니다.
예를 들어, 선배집이나 사무실을 한 곳 빌려 일주일동안 후배들을 거의 하루에 두세시간씩 재우면서 억지로 공부시키는 거죠.  

  그럼 어떻게 공부하느냐?, 바로 골학을 위한 책이 따로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Novatis사의 Atlas of Human Anatomy입니다. 우리 인체의 세세한 부분까지 그려놓은 책으로,
골학하면서 참고하지요. 이 책과 함께, 선배들이 물려준 골학책이란 놈으로 공부를 합니다 .

 

  이 때, 책만으로는 이해가 덜 되니까 뼈를 들고 보면서 공부를 한단 사실.

 

  이놈이 바로 두개골입니다. 구멍 세 개가 보이는 것 중에 위에 두개가 안구가 들어가는 자리고 아래 하나가 코지요.
(물론 코뼈는 연골이라서 저기에 보이지 않습니다만.)
이런 뼈 견본의 종류로는 두개가 있는데, 진골과 가골입니다.
말그대로 진골은 '진짜' 뼈(출처 불명)이고, 가골은 '가짜'뼈(가짜뼈라지만 정말 그 디테일이 세세하기에 
가격도 실로 엄청납니다. 두개골만 해도 일백만원이 넘는다는군요. 인터넷으로도 판다네요.)입니다.
위의 것은 진골입니다. (근데 아랫턱은 누가 본다고 가져 가서 못 찍었네요;;;)

  위의 사진은 왼쪽 엉덩이뼈와 왼쪽 허벅지 뼈를 붙여 놓은 모습입니다.

본인이 그린 두개골의 옆모습.

 일주일정도 저렇게 한 곳에서 선배들과
합숙 비슷한 기간들을 가지면서 뼈만 주구장창 공부하게 되는 기간입니다.
그 동안에 TV나 인터넷도 거의 못접하기도,,,,,,
복잡한 의학용어들 때문에 뭔지도 모르고 무작정 외우는 힘든 시기이죠.


용두사미라고 서문만 길었고 본론은 너무 짧은 듯 했습니다. 제가 입학하기전에 이런 글을 봤더라면... 이라는 짧은 여운들이 있었기에 이렇게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의과대학, 별 생각없이 들어온다면 정말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긴 학사기간에, 과거와는 다른 의사의 위상, 대학 졸업후에도 4년이 넘는 오랜 수련기간까지...



역시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은 그만큼 많은 것을 인내해야 하는가 봅니다.

짧은 글이었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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