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

포스텍, 포항공대 재무재표 들여다보기.

by 와썸_ 2021. 8. 2.
반응형

 

이전 글 한번 참조해주시고...

링크 : 포스텍, 의과학대학원 설립 뒷 이야기들.

 

포스텍도? 포스텍 의과학대학원 설립 - 카이스트에 이어서.

최근, 구 포항공대, 현 포스텍이 뉴스를 냈습니다. 기사링크 : 포스텍, 2023년부터 의과학대학원 운영한다. 포스텍, 2023학년도부터 의과학대학원 운영한다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포스텍은

medico.tistory.com

 

이 모든 배경에는, 

포항공대, 포스텍의 최근 발전 둔화가 원인인 것 같습니다.

최근 잠시 이야기 돌았다가 쑥 들어간, 포스텍의 국립 전환 논의

기사링크 : 포스텍, 국립 전환 논의?

 

하지만,

그냥 뉴스만 보지말고 실제로 어떤지 살짝 들여다 보면 되겠죠. 

반응형

우선, 모기업인 포스코도 초/중/고등학교를 운형하는포스코 교육재단에 지원하던 출연금을 줄이고 있습니다.

2912년 385억원 수준에서 2020년 120억,2021년 70억원.

물론 그동안 포스코의 실적이나빴던 게 크지만, 

2021년 들어 굉장히실적이 좋아지긴했습니다. 

2021년 2분기 실적도, 여러모로 매출/영업이익 모두 껑충.

 

그런데,

포항공대는 1986년 12월 개교이래 좀 변화가 있습니다.

개교 35주년을맞아 

초기 포항공대 연구 및 교육을 이끌던 교수님들이 퇴직하며 조금 주춤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래는 포스텍 김무환 총장님의, 공개된 사내이메일 내용

링크 : 경북일보 - 포스텍 기부체납 관련 총장 메일 

 

그럼, 

포스텍의 재무상태표는 괜찮은지 봅시다.

사립대학교는 홈페이지에 예.결산공고에 다 올라옵니다.

1-1.2020-법인-일반업무회계-재무제표.pdf
0.27MB
1-3.2020-법인-수익사업회계-재무제표.pdf
0.17MB

포스텍은,

일반적인 학교운영 관련 일반업무 회계와,

학교운영에도움을 주도록 수익을 거두는 법인수익사업회계 두가지로 나뉘어 있습니다. 

정리하면

대충 이런 구조입니다.

 

처음부터 포항공대 설립 당시,

든든한 포스코라는 뒷심이있다보니,

재정적으로 탄탄하게 시작했었죠. 

(물론, 이게 단점이기도한게 기부가 카이스트/서울대 대비너무안들어옵니다.)

위의 재무상태표를 보면, 

학교법인은 자산 7830억원 정도,  부채는단 3.38억원 정도로 굉장히 우량합니다.

운영계산서(기업으로 치자면 손익계산서)를 보면

1년간 935억 정도들어왔는데,

'수익사업전입금' 이라는 항목으로 926억원이들어옵니다. 

요게 뭘까요?

바로 수익사업회계법인이 보내준 돈입니다.

학교 잘 운영하라고.

수입의 거의대부분이 수입사업에서 보내준 돈으로 학교를운영하는거죠. 

학교 수입의대부분이 수익사업에서 넘어온 돈입니다. 정확히 수익사업회계법인에 동일한금액이 적혀있

 

그러면, 학교의 중추가 저 수익사업 회계법인이겠죠. 

국비 지원이 쎈 것도 아니고 기부금이 많은 것도 아니니.

 

법인수익사업회계

자산 1.25조, 부채 22억으로 역시나 굉장히 우량합니다.

저 1조가 넘는자산의대부분은 출자받은 포스코 주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25조 중 비유동자산(1년 이상) 중 '매도가능증권' 항목이 1.125조원. 

(다만, 학교법인의 예결산공고는 주식회사와 다르게, 굉장히 불친절하고 주석으로 세부설명도 없습니다.)

이 법인수익사업의 대부분이 사실은 포스코 주식 배당금으로 수익을 거두긴합니다.

모기업인 포스코의 주가 영향을 많이 받는. 

그런데... 손익계산서가 조금 찝찝합니다.

자산이 1조가 넘는다고 하지만,

학교법인에 기부하느라 조금씩 자산을 팔고 있는 모양세입니다.

2019년에는 포스텍에 431억, 2020년에는 926억원을 기부했는데

그래서 2019년에는 35억 손실,

2020년에는 당기순이익 9.7억원을 거뒀는데 

2020년에 그나마 이익 본건 영업외수익 중 '투자자산처분이익'474억 덕분입니다.

투자사업수익으로 453억 거두었지만,

가지고 있는 주식 중 일부를 팔아서 학교법인에 기부한 것 같습니다.

앞서 학교법인이 받은 수익사업전입금과 동일합니다.

쉽게 보면...

* 참고로 여기에 외부 연구비 1~2천억원, 등록금/기부금/기타수입으로 약 800억원을 받아 

한해 3000억원 정도 예산으로 포스텍 운영 중. 

(예결산공고로는 포스텍 통합회계가 나와있지 않고, 단지 두 분리된 회계를 '엿보는' 정도만 가능.)

 

 

문제점을 보자면

1. 포스텍 학교 운영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포스코 주식 1조에 좌지우지된다.

 - 적은 자산은 아니지만, 세계적인 연구중심 대학 운영에 충분할지,고민될만하다. 

매년 주식을 계속팔면서 '씨감자(?)'를 줄일수도 없고,고민될만하다.

2. 주식 1조원이라도, 실제로 배당금은 수백억원 수준인데,

실제로 포스텍이 작은 규모지만 대학 운영비로 불리하다.

포스텍의 학교 운영 수입이 저 배당금이 90% 이상이라.

3. 이런 식이라면 현재의 현상유지가 가능한 정도지, 앞으로 획기적인 투자나 발전이 불가능하다...

 

 

-> 절대금액으로 보았을때 적은 돈은 아닙니다. 사립대학교의 학교지원액들을 보자면 

링크 : [대입잣대]사립대수익용재산 학교지원율, 연세대 '1위'

 

 

p.s.

그나마 다행인건,

올해 모기업인 포스코가 좋습니다.

실적도 좋고 주가도 그나마 좀 올랐고. 

저 주가차트 보면 느끼시겠지만, 아마 포스텍 측에서도 주가가 너무 빠져 고민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76만원 -> 13만원대까지 빠졌었으니...

 

그나마 포스텍 운영을 위해서도 현재 포스코 주가가 올라가면서 배당수익도 올라야 

현실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좀 포스텍 입장에서도

해외 대학들처럼 기금운영도 적극적으로 했으면 하네요.

예전에 포스코 주가가 2007년에 최고점 76만원도 넘었었는데, 

작년 최저점 13만원 까지 떨어졌었습니다. 

좀 학교 운영에 긴장해야할 항목. 

포스텍의 미래가 걸린 수익 자산이 1/5로 토막나버렸던 상황이라. 

지금 단순히 가진 포스코 주가가 폭락하는 정도의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포항공대였으면 합니다.

지방에 있더라도 지금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밀고나가려면 탄탄한 재정이 필수이니.

적어도 가지고 있는 자산을 야금야금 팔아서 운영하는 곳이 아니기를.

 

 

p.s.추가로...

요즘 국내 대학교들, 특히 사립대학교들도 기금운영의 중요성을 느끼고 열심히 굴리는 중입니다.

기사링크: 변하는 상아탑... 기금운용 기지개 켜는 연세대

 

참고로 사립대학교들의 수익용 기본재산 수익률도 나옵니다. 

 

2019년 기준 자료라. 순천향/한림/인제대학교가 의료원이 커서그런지 수익사업도 열심히인듯.

링크 : 의과대학 지방 3룡? 한림대/인제대/순천향대 의과대학 및 병원 이야기 

 

의과대학, 지방3룡? 한림대/인제대/순천향대 의과대학 및 병원

링크 : - [의대, 의학교육] - 의과대학, 부속병원 및 과별 T/O에 관해 오랜만에 의과대학 관련 포스팅입니다. 이전에 의과대학 커트라인이나 전공 관련 T/O 관련하여 올렸었고 링크 : [의대, 의학교

medico.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