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새내기 의사라, 감히 왈가왈부할 처지도 아닙니다. 
병원에서야 설설 기어다니지만-

그리고 저도 소위 말하는 '마이너 과'에 지원한 상태이지만,



흉부외과, 외과 -

일반인들도 이들 과가 정말 중요하지만, 비인기과라는 사실은 알 겁니다.
생명과 가장 밀접하지만 인기없이 
의학 드라마에서만 간간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

 
최근에는 이들 과에 대해서, 병원에서 수련을 받으면 특별 보조금까지 지급하여
월급도 다른 과에 비해 많답니다 -
외과는 30%, 흉부외과는 100% 추가 Incentive를 지급했으니 꽤 많습니다만...
그런데.

http://www.dailymedi.com/news/opdb/index.php?cmd=view&dbt=article&code=134528&page=1&sel=&key=&cate=class_all&rgn=&term=


이들 과에 이렇게 보조금을 지원한지도 3년이 지났으나 결과는 그닥. 


전체 레지던트 충원율이 80% 후반대인데


▲내과 99.9% ▲신경과 100% ▲피부과 100% ▲정형외과 100% ▲성형외과 100% ▲안과 100%▲ 재활의학과 100% ▲영상의학과 100% 인 반면

 ▲외과 60% ▲흉부외과 36.8% ▲산부인과 65.6% ▲비뇨기과 54.9% ▲결핵과 25% ▲방사선종양학과 68.6% ▲병리과 42.5% ▲예방의학과 33.3%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납니다. 

단순히 의사 밥그릇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
저 같은 초짜가 보기에도, 
생명과 관련하여 가장 발달해야할 이런 과들이 외면받는 현실
너무 안타깝다는 것이죠. 

요즘은 누구나 알다시피 의료계로 굉장히 뛰어난 인재들이 많이 옵니다. 
지방대 의대라 하더라도 서울대 공대 보다 높은 경우가 허다하죠. 아니, 전국 41개 의과대학 
거의 모두가 입학 커트라인이 높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그런 인재들이 결국 다른 길로 간다는 건 그 자체로 엄청난 낭비가 아닐까......

최근 국가적으로도 '연구중심병원 선정'이라든지, 
KAIST 의과학대학원 등 
단순한 진료가 아니라 연구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데,



제발 높으신 의료계분들도 생각을 바꾸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단순히 레지던트 수련 기간동안 잠깐의 인센티브보다는,
이런 과들을 육성하기 위한 적절한 인력 고용 유인책을 내세워야 겠죠-


외과 등 일부 과들에서는 이제 레지던트 충원이 힘드니까
응급구조사나 전문 간호사 들을 거의 준의사 처럼 활용하고 있습니다만,
부족한 인력을, 잠시만 대처하기 위해 PA, 즉 전문간호사를 늘리고 합법화하는 게 아니라 
의료 작업량에 걸맞는 적합한 수의 의료인력을 고용하도록 유도하는 
인센티브제를 둬야 겠죠.
간호사 수에 따른 인센티브제 처럼-

PA문제도 반드시 공식적으로 논의해야할 사안입니다.

잠시만의 비용절감을 위한 의료계의 제살 깎아먹기 식 대처법 -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얼마전, 병원 인턴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

인턴들의 경우 병원에서 가장 자질구레한 잡일들을 하지만
최근에는 인턴들의 교육도 체계적으로 자리잡혀야 한다는 의미에서

가끔씩 '인턴 통합 교육'이라고해서
각 진료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인턴들을 모두 모아 교육을 하는 시간이 있는데


이번에는 교육이 아니라
'설명회'였습니다.



인턴들을 대상으로 한 '과 설명회'


-산부인과, 외과, 흉부외과 - 드라마 속에 자주 나오는 과들이지만, 현실에서는 힘든것 같습니다.





병원에서 수련받을 과를 정해야 하는데
소위 인기과, 비인기과가 있다보니


인기과에는 지원자가 엄청나게 몰리지만
비인기과에는 지원자가 없어 당장 내년에 수련받을 레지던트를
못 뽑을수도 있는 상황이라

(예를 들어 피부과나 정신과, 영상의학과의 경우에는 거의 2:1 정도의 경쟁율을 보이지만 몇몇 과들에서는 지원자가 아무도 없는 상황입니다)

과 별로 교수님들이 설명회를 가지는 시간 가졌습니다.



저희 병원의 경우에는 여러 진료과들 중에 20개 과가 전공의를 모집하다보니
20개과에서 과 마다 10분 정도씩 설명을 했습니다.


몇몇 과들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

외과에서는 정부 지원금으로 월급이 많다,
1년차를 위한 당직실을 준다,
대학원 석사 과정도 무료로 지원해준다 등 .


몇몇 과에서는 과장님이 직접 PPT로 프리젠테이션하셨는데
조금은 씁쓸해보이기도 한 모습이였습니다.
그냥 보던 저 혼자만 생각일 수도 있지만요 -



예전에 포스팅한적이 있지요. 
한 개인병원 원장이 관동대 의과대학 협력병원인 명지병원을 사실상 인수한 사건.

요약하자면 IMF 당시 경영 부진을 겪던 병원을 인수한 후 정상화 시켰고 
오히려 지금처럼 대학병원 인수에도 뛰어들 정도로 성공하신 셈. 

하지만 이러한 의료경영에 관한 면들만 초점을 맞추었고
이왕준 씨의 다른 면에 대한 초점은 없었습니다. 


이왕준씨의 경우 
서울대의대를 졸업하고 
외과 레지던트 과정을 수료하면서 
'청년의사'라는 의료관련 언론 회사랄까... 를 창간하게 됩니다.
현재도 발행인으로 되어 있지요. 
92년에 창간한 이후로 
저같은 경우에도 '청년의사'를 상당히 애독하고 있습니다. 
데일리메디와 더불어. 
개인적으로는 이왕준 현 인천사랑병원 이사장이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해왔는지가 궁금할 정도입니다. 
지금은 명지병원장으로써 경영혁신을 위해 여러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고-
명지병원도 탑10병원을 목표로 비젼을 세웠다니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네요. 


 예전 포스팅에서 왜 의대부속병원에서 T/O(Table of organization의 약자. 정원을 저렇게 씁니다.)가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어야 하는 지에 대해서 말씀드렸었습니다.
링크 : 의과대학과 병원, 수험생과 대학생을 위한 알기 쉬운 소개서



그렇다면 오늘 이야기는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심히 매니악해서 의대생이나 의사들도 자세히는 모르는 이야기지만 중요하기에-
저도 이참에 여러자료들 많이 찾아봤네요. :)


앞서 위에 링크한 포스팅에서 왜 정원이 많으면 좋은지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대게 진료과들마다 의과대학별로 어느 정도 정원이 있을까요?

각 병원들의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한 내용들입니다.
여기에 쓴 병원들 뿐만 아니라 여러 병원들을 봤지만 각 과별로 정원을 안써놓은 곳이 많아서.

우선 서울대병원입니다.
전에 말씀드렸듯 외과, 내과 등의 정원은 병원 마음대로 정하는 게 아니라 해당 과의 진료 실적, 교수 숫자 등을 감안해서
매년 정해집니다. 그러다보니 오랜 역사와 전통에 연구도 뛰어난 서울대 병원에서 정원도 많더군요. 병원크기에 비해 더.


내과 35명, 외과 18명, 정형외과 11명, 성형외과와 안과 각각 7명씩. 정신과 9명.
모든 과를 비교하기엔 너무 많으니 특정 과들만 보자면
정말 눈에 띄게 큰 편입니다. 다른 병원들에 비하면.
서울대의대 정원이 160여명 정도지만서도 분당서울대병원과 합치면 정원은 부족하지는 않은 편이네요.


그 다음으로 대학병원계의 메머드, 서울아산병원입니다.
내과-외과-정형외과-성형외과-안과-정신과
28-12-5-3-3-4명으로
병원 크기에 비하자면 정원이 그리 많지 않은 편입니다.
특히 외과계열의 정원은 상당히 적네요.
아직 병원 설립 20년 정도로 그리 오래되지 않아 연구실적 등이 쌓이는 데 시간이 걸려 그런듯 합니다.
어차피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정원이 40명 내외니까 정원은 충분하겠네요.


그리고 성균관대의 서울삼성병원입니다.
내과18-외과14-정형외과5-성형외과3-안과3-정신과4명으로
아산과 비슷하면서 규모가 조금 작으니 정원도 조금 작네요.

전체적으로는 거의 비슷하면서 몇몇 과를 제외하고는 거의 조금은 적었습니다.
아직 개원한지 20년도 안되었고 암센터를 최근 개원하면서 크고 있는 중으로 사료됩니다.


세브란스병원은 인턴을 223명 모집한다는 것 밖에 안나오는 군요.

그 다음으로 중앙대병원, 한양대병원 모두 정원이 안나오고
한림대, 순천향대병원 모두 안보입니다.

경희대학교의료원의 경우 경희대병원과 동서신의학병원을 합치면
내15-외6-정7-성1-안2-정신2명으로 병원 두개를 합친 것에 비하면 별로 정원이 많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또 자료가 보이는 곳이 을지대병원으로 산하 2개병원을 합치니
12-6-4-2-1-2명으로 더 적은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인제대학교 부속 백병원의 경우 산하5개병원 중 수련병원4개가
내과23-외과12-정형외과12-성형외과6-안과6-정신과6명으로 80여명 정원에 비하면 많지만
병원 수에 비해서는 적당한 편이네요.
                                      -곧 개원할 예정인 1,004 병상 규모의 해운대 백병원. 이로인해 T/O가 더 늘어나겠죠.-
병원이 여러 곳이지만 내과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고 외과계열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정형,성형외과,안과가 인기이니까 저런 과들의 T/O들이 더 중요할 수도 있지만;;

이상이었습니다.
진료과들별 정원이라는 게
매년 변동이 크기에(대학병원이라도 일부 과들은 교수변동이나 실적으로 인해 정원을 없애기도 합니다.)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기를 하는 바람에서 쓴 글이었습니다.
이상, 와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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