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지주, 독특한/희한한 회사 주식 분석 이야기

금융주이면서 독특한 '메리츠금융지주' 종목에 대한 분석 글입니다. (추가로 최근 롯데건설 투자계획에 참여한 건에 관하여)

금융지주라기에는 '단촐한' 그룹입니다. 게다가 자산운용도 매각 예정이고.

금융지주회사 중에 소규모이면서 알짜인, 그리고 회사문화도 좀 독특한 '메리츠금융지주' 회사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목차
1. 메리츠금융지주, 무슨 회사야?
2. 메리츠금융지주가 좀 희한한 회사인 3가지 
 - 회사 문화 
 - 주주환원 및 미래 
3. 그래서, 투자할만한가?
 - 최근 롯데건설 9천억 투자에 참여한 건 분석
4. 메리츠금융지주의 S.W.O.T. 분석
+ 23년 1분기 실적발표 분석 (update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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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리츠금융지주, 무슨 회사야?

말 그대로 금융그룹인데, 

은행, 캐피털, 저축은행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생명보험도 없지만 우리나라는 화재보험과 생명보험 겹치는 분야도 많으니...)

'범 한진가'라고, 한진그룹에서 분리되어 나왔습니다. 

조중훈 창업주가,
4형제에게 상속하면서 그룹을 나누어서

장남 조양호 -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차남 조남호 - 한진중공업
3남 조수호 - 한진해운
막내 조정호 - 한진투자증권

으로 나누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막내 조정호 현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한진투자증권이 가장 작았는데 지금은... 

한진투자증권이 메리츠증권으로 사명을 바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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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합금융과 메리츠증권을 합병하는 등, 현재의 금융지주회사로 마무리. 

독특한 건, 당시 상속받을 때만 해도 작은 그룹이었는데 

현재 조정호 회장이 이렇게 크게 키운 셈입니다. 

- 오히려 현재는 범 한진가 중에 가장 알짜배기 그룹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장 대기업 그룹 중 2세 상속 후 망해간 그룹이 아닐까 싶습니다. 메리츠금융그룹 빼고.

+ 첨언하자면, 메리츠금융그룹보다 더 컸던, 장남의 한진그룹(대한항공포함)도 이전보다 재무상황이 안 좋고, 

2남 한진중공업도 리먼 사태이후 상황이 안 좋고, 3남 조수호 회장의 한진해운은 파산해서 HMM으로, 산업은행 대주주 회사로 바뀌어 버린 상태입니다. 

현재 메리츠금융그룹은 메리츠 화재, 메리츠증권, 메리츠캐피털, 메리츠자산운용 및 메리츠대체투자운용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메리츠금융지주 보면 볼수록 희한합니다. 

 

2. 메리츠금융지주가 이상하고 희한한 3가지 이유 

(1) 회사 문화

나쁘게 말하자면

성과주의 + 개인주의 + 투자자에게 별로 안친절하기로 유명합니다. 

속되게 말하자면 싸가....가 없다고 농담 삼아 말하는 회사. 

IR 쪽 담당자도 제대로 없고, 문의해도 제대로 답변도 안 오고 보고서도 그냥저냥 성의없기로 유명합니다. 

성과주의 + 개인주의라서 좋게 말하면 실적으로 말하면 되는데,

연말에 인사발령 며칠전에 임원 잘린다고 그런 말들이 있더니, 이번에 '존리 키즈' 였던 임원 박정임 수석도 바로 잘렸다고 

단 5일 6000억 굴리던 존리 키즈 떠났다… 투자자들 당혹 | 한경닷컴 (hankyung.com)

단 5일, 6000억 굴리던 '존리 키즈' 떠났다…투자자들 당혹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다고는 보지만, 

최근에 공시 관련해서 제제 받고 과징금 먹고 회사가 약간 시끄러운 것 같습니다. 

금감원, '경영공시 위반' 메리츠금융에 과태료 2억원 | 연합뉴스

가치투자 전도사라던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존 리'씨 같은 경우에는

회사돈을 이용해 지인 회사에 투자하는 형식으로 현재 수사 진행 중인데, 본인이 사표 내고 떠난 상황. 

[생활] - 존리 대표님! 결국 사표 냈군요. 불법투자의혹과 차명투자

존리 대표님! 결국 사표냈군요. 불법투자의혹과 차명투자

 

(2) 지배구조  - 희한한데 좋아지는 회사 

좀 독특한게, 이번에 갑자기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지분을 100% 인수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하였습니다. 

LG화학이나, 카카오 등 분할 이용해서 개인투자자들 뒤통수친 회사들이 워낙에 많은데, 이 회사들과 다르게 

오히려 대주주에게 약간 불리한 (지분율 감소) 선택을 한 것에 대해 기대와 걱정이 반반인 상황

(당연히 기대가 훨씬 크긴 합니다.)

워낙에 조정호 회장도, 실질적으로 이끄는 메리츠금융지주 김용범 부회장도 언론 인터뷰도 잘 안 하다 보니 자료도 없었는데, 이번에 유튜브 '신과 함께'에 한번 나와 이야기 나눈 것이 있더군요.  (거의 유일한 메리츠 회사 측의 자세한 내용)

메리츠금융지주 김용범 부회장입니다.

물론, 너무 언론 플레이하는 경영자는 최악이라 배웠지만, 이 회사는 오너도 경영자도 두문불출인데,

최근에 김용범 부회장이 '신과 함께'에 나와서 1시간 넘게 이야기한 내용이 있어 그나마 참조해 볼 만합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실적에 집중하는, 진심 같기도 하고 참 독특한 회사네요. 

 

(3) 주주환원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를 표방한 회사들이 사실 몇몇 있었습니다. 

현재는 새마을금고로 넘어간, MG 새마을금고도 그린화재/그린손해보험 시절 

float, 지급금으로 투자해서 그 수익을 늘리겠다고 하던 이영두 회장님이 있었죠

(결론은 실패해서 회사가 새마을금고로 넘어간...)

-60.8% 라는 경이로운 수익률과 함께... 그린손해보험은 사라집니다.

그런데, 메리츠금융지주는 그동안 꾸준히 실적이 좋았는데 

주주환원에 관해 완전자회사 편입 + 주주환원 증가를 내세웠습니다. 

그 내용을 보자면

배당 + 자사주 매입으로 연간 순이익의 50% 수준으로 주주환원율을 높이겠다. 

실제로 최근에, 21년 6월부터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각각, 2,800억/2,4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 후 소각했습니다. 

사실 배당 같은 경우에는 법인세 + 배당받은 주주들 개인에게 부담되는 소득세 포함해 두 번이나 세금이 나가니 

자사주 취득 후 소각(꼭 소각해야 합니다.)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주가치 재고에 중요하다고 보는지라,

대한민국 증시에서 중요한 하나의 흐름이 시작된 게 아닌가. 

 

3. 그래서, 메리츠금융지주 투자할만해?

당연히 6개월 이내 단기 성과야 아무도 모르겠지만,

메리츠금융지주는 그룹 전체가 확실히 실적을 중시합니다. 

메리츠화재만 하더라도 화재업체 중 5위권에서 2위권까지, 공격적으로 영업해 성장했고 

부동산 PF 관련 걱정도 있었으나, 90% 가까이 선순위 담보로 우량한 건 사실이고. 

대형사 조차 선순위가 30%대인데, 미리 선순위로 거의다 진행해둔 메리츠가 대단.

위 그래프를 보자면, 대형 증권사조차 선순위 비중이 30% 정도밖에 안됩니다. 

소형 사는 말할 것도 없고. 대부분 후순위로 진행했다니 위험도 어쩔.....

실적도 현재까지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판관비도 오르긴 하지만, 순이자이익/영업이익 모두 꾸준히 잘 오르는 회사. 시총 4조원 대인데 영업이익이 1~2조 왔다갔다...

물론, 현재 부동산 PF 관련해서도 걱정되는 면도 있고, 

 

+ 최근에 갑자기 롯데그룹 투자에 끼어들었군요. 

분명 롯데그룹이 요즘 안 좋으니, 메리츠금융지주가 어떤 조건으로 (자세한 조건까지는 보도 안되니까요) 진행했을지 궁금하지만, 아마 1~2년 내 실적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거래를 좀 자세히 들여다보자면,
메리츠금융(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포함) 롯데 다른 계열사들 (롯데물산, 롯데호텔 및 기타 계열사)이 각각
9천억, 6천억을 투자하여 펀드를 만들어 롯데건설의 PF 유동화자산증권(ABCP, ABSTB)에 투자합니다.

메리츠금융이 투자한 9천억이 선순위, 약 15% 금리로 알려져 있고
롯데 계열사들이 6천억을 후순위로 투자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 역시나 메리츠금융그룹에 굉장히 유리한 투자구조. 6천억 원이라는 

링크 : 롯데건설, '메리츠發 1.5조 펀드' 지원받은 배경 - 딜사이트 (dealsite.co.kr)

하... 요즘 PF 위기라지만 참 유리한 조건으로 메리츠금융그룹이 그룹 차원으로 큰 투자 들어갔군요. 

선순위에 15%라; (후순이가 전체 투자금 40% 정도 넉넉하게 받쳐주니 ;) 정말 부러울 정도로 좋은 투자네요 

참고로 롯데건설 수난기를 2022년부터 보자면...
부채 상황 : PF 우발채무 약 6조 7,500여 억 원( 그중 미착공사업 4조 4,000억 원)

부채 만기 상황 : 22년 4분기 3조 1,000억 만기 
                           23년 1분기 1조 8,696억 원 만기
                           23년 2분기 4,819억 원 만기

자금 조달 융통 상황 :
          22년 10월 18일 계열사에서 2,000억 유상증자받음 (롯데케미컬/호텔롯데/롯데알루미늄)
          22년 10월 20일 5,000억 차입 (이자율 6.39%) - 롯데케미컬 -> 상환
          22년 11월 8일 3,000억 차입 (이자율 7.65%) - 롯데정밀화학
          22년 11월 10일 1,000억 차입 (이자율 7.65%) - 롯데홈쇼핑
          22년 11월 은행 2,000억 여신거래약정 (하나은행)
                                   1,500억 여신거래약정 (SC제일은행)
           22년 11월 21일 담보대출 3,000억 - 본사 사옥담보, 일본 미즈호 은행
           22년 12월 26일 회사채 발행 2,500억
           22년 12월 30일 전환사채(CB) 2,000억 원 발행 
           23년 1월 9일 -메리츠증권 + 롯데계열사로부터 1조 5,000억 차입
                                - 특수 회사 통한 PF유동화 증권 투자 - 메리츠증권 선순위 15%, 9천억

3개월 만에 정말 열심히 자금 조달했군요;

 

개인적으로는 요즘 주가 하락 중이라 좋은 가격에 사면 2~3년 내 좋지 않을까 싶은 회사입니다. 

 

4. 메리츠금융지주 S.W.O.T. 분석 

Strength  좋은 실적, 영업이익률, 낮은 주가지표들  캐피털사가 없는게 요즘엔 오히려 강점 (잘못 기재) 생각보다 PF 투자에 안전+ 수익성 높음	Weakness  존리 리스크?  다른 금융지주 대비 높은 부동산 PF 비중
Opportunity  주주환원 증가로 새로운 모델 제시   PF 위기론 속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수익 창출	Threat  사실 이 모든게 쇼다?   부동산 PF발 위기에 흔들릴까?  메리츠자산운용 매각 관련 어떻게 전개될지

 

(1) 장점들 : 압도적으로 높은 수익성 + 주주 환원 + PF 안전대책 (90% 이상 선순위 + LTV 50 미만)

 - 메리츠 화재 : 선순위 비율98%, LTV 44%

 - 메리츠 증권 : 선순위 비율 95%, LTV 46% 

(2) 약점들 : 부동산 PF 익스포져가 너무 높다.

- 유동화증권 신용보강액 약 2조 4,290억원으로, 1년만에 약 2배로

-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 84.9% 

- 2022년 대출연체금액 1146억원으로 21년 112억 대비 급증 

 

+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분석 

경영공시(2023년 1분기).pdf

0.28MB

1Q23_Transcript_KOR_Final.pdf

0.19MB

역시 메리츠답게, 무미건조하면서 숫자와 글자만 있는 IR자료입니다. 

메리츠금융지주-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 합병 이후 첫 IR인데, 숫자만 봐도 탄탄합니다. 

김용범부회장님, 실적 좋네요. 

성장성 높은 업종 - 훌륭한 CEO - 문제없는(?) 오너의 조합이라, 당분간 더 들어갈 것 같습니다. 

+ 전주불도저님의 보험업에 대한 설명 포스팅이, 복잡한 내용을 간략하게 잘 설명하여 도움이 되기에, 링크겁니다. 

전주불도저 : 안전마진과 배당이 중요하다면, 어떤 보험주에 ..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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