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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경영, 디자인, 의료법

'재벌가'의 대학병원들- 삼성, 현대, 두산, 한진그룹까지

by 와썸_ 2009.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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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전에 써두었던 자료를 포스팅합니다. 
전국 41개 의과대학, 92개 부속병원들 중에(대한의사협회 자료)
특이한 배경을 지닌 곳들이 많습니다. 
의사가 만든 병원,학교라든지 특정종교에서 세운 학교든지 등. 
그 중에서도 특정 기업이 지원을 해주는 학교들이 있습니다. 

지금있는 의과대학들 중에서는
삼성-성균관대학교
현대-울산대학교(현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세 그룹들 중 현대 중공업 그룹에 가장 가까운 편.)
한진-인하대학교
두산-중앙대학교입니다.

두산그룹의 경우 재정난에 허덕이던 중앙대학교 이사진으로부터 작년 인수받았죠. 
(두산그룹에서 중앙대학교 전 이사장의 재단으로 1,200억원을 출연한 것으로 말이 많긴 합니다.


삼성과 현대의 경우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성균관대학교의 경우 이사진의 교체가 빈번한 편이었는데
1965년, 이병철 전 삼성회장 시절에 삼성의 공익재단이던 삼성문화재단이 학교운영을 맡게됩니다. 
하지만 1977년 삼성문화재단이 운영을 포기하게됩니다. 
이 때 성균관대학교의 운영을 이어받은 재단이 1979년에 봉명문화재단. 
도투락만두를 만들던 회사의 공익법인이라는데 역시나 회사가 기울게 되면서 
                                  -자료가 없던지라;; (주)도투락이더군요.-
봉명문화재단도 재정난에 처해 91년, 학교 운영을 포기하고 
성균관대학교 측에서도 힘든 시기를 겪게 됩니다 .
하지만 다시금 이건희 회장의 삼성그룹이 1996년, 운영을 맡게 되면서 
다른 학교들보다 한 발빠른 행보로 빠르게 성장해나가고 있습니다. 

삼성이 성균관대학교를 운영하고 있지만 대학교와 병원은 재단이 다른 상황입니다. 
즉 서울삼성병원이나 강북삼성병원, 마산삼성병원이 성균관대학교 '부속' 병원은 아니라는 뜻. 
모두 삼성생명공익재단하에 있는 병원으로 성균관의대와 교육병원협력을 체결한 상태이니 협력병원신분이죠.
2009년 공익법인 등 결산서류 공시시스템에서 검색한 결과 
2008년 한해 매출로 8,282원을 올린 매출액 규모 전국 4위규모였습니다. 
삼성이라는 든든한 지원자가 있기에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요. 
또한 삼성에서 이어받았다는 서비스 정신에   NCSI, KCSI, KSI-PQ과 같은 많은 
고객만족도 검사에서 1등에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실제 서울삼성병원에 가보면 병원 시설, 서비스 등에 놀랄 정도-
의과대학의 경우에도 신입생에게 전원 장학금을 지원할 정도로 빵빵한(?) 재단덕을 많이 보았습니다.


울산대학교, 현대
울산대학교는 1970년 개원한 울산공과대학이 전신으로
85년 종합대학교로 승격한 이후 범현대가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해왔습니다 .
울산대학교는 비록 현대에서 처음부터 개교, 발전시켜오고있었지만
의료서비스를 못받는 낙후된 지역에 병원을 설립하던 현대의 공익법인인
아산재단에서 병원을 설립했기에
(사회 환원 차원에서 낙후된 지역에 100여병상의 2차병원들을 7개 지었습니다.)
성균관대학교에서처럼 병원과 학교가 법인이 다릅니다.
단, 울산대학교병원은 울산대학교 법인하에 있습니다만. 

서울아산병원. 1989년 개원한 이래 
2,406병상으로 국내 최대 규모, 하루에도 9,000명에 다다르는 외래환자수
(잘 나가는 대학병원이 하루 3,000명 정도.)
국내 의료 서비스를 한 차원 높였다고 생각됩니다. 
규모면에서는 정말 최고.

왠만한 대학병원들을 일렬로 나란히 3개 붙인 정도의 규모입니다. 
최근 대전시와 함께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나섰으나 실패하고 
절치부심하며 뇌연구센터 유치에 나섰습니다. 
이미 진료쪽 뿐만 아니라 연구방면에서도 SCI 와 같은 연구 인용지수 등에서도 앞서고 있고
신약개발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역시나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도 재단의 튼튼한 지원 속에 장학금이 정말 많죠. 


이 다음으로, 성균관대학교와 울산대학교야 워낙에 유명하기에 다른 곳들을 보자면
한진 그룹의 인하대학교가 있습니다. 
한진 그룹이라면 약간은 긴가민가 하실 수도 있지만 대한항공, 한진 택배, 한진 해운을 가진 
대기업으로 국내 재계 순위 10~20위 권대. 공기업을 제외하면 2009년 기준 10위.
원래 더 높았으나 한진중공업그룹이 분가하면서 조금 덩치가 작아지면서-이런얘기는 생략하고 
인하대학교는 현재 한진그룹 회장인 조양호 회장님이 이사장으로 있습니다. 
조양호 회장님은 또다시 형제간의 경영다툼 문제가 불거져 나왔는데 역시나 이런 얘기는 또 생략하고
1954년 이승만 박사의 발의 아래 인하공과대학으로 개교한 이래 공과대학교 쪽으로 강점을 보여왔습니다.
71년 종합대학교로 승격하고 
1997년, 지금의 조양호 회장이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의욕적으로 투자해나가고 있는 상황. 

인하대병원은 1996년 개원하였습니다. 
2008년 결산공고안 기준으로 연 매출액이1,886억원 정도.
대학병원으로서 중간정도입니다. 18층 규모, 906병상으로 부지에 비해 높게 올린 타워형 병원.
공과대학이 전신이듯 그룹의 지원을 받으면서 의과대학 및 병원은 아직 발전 중. 
하지만 최근 이두익 인하대의료원장이 새 병원 개원과 더불어 신약개발로 의료원 매출액을 5,000억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비젼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한진그룹과 더불어 30병상 규모의 '외국인 전용 비급여 전문 병원'을 개원할 예정.


마지막으로, 두산그룹의 중앙대학교가 되겠습니다.
중앙대하교는 원래 본교가 있는 흑석동과 용산에 두 개의 대학병원이 있습니다 .
하지만 두 병원 모두 대학병원으로서는 규모가 작은 편이고 
용산 중앙대병원의 경우  Korail로부터 부지를 임대해 쓰고 있었는데 KORAIL로부터 부지 반환 소송에 걸리는 등 문제가 많았던 상황-
하지만 재단에서 재정난에 허덕이던 터라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2008년, 두산그룹이 인수자로 나서게 되면서 내부 구성원들도 환영하게 되었습니다 .
그전까지는 학교법인이 생긴 이래 재정난에 허덕이다 
인수자로 나선 1987년 재일교포 실업가인 김희수 박사가 이사장으로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몇가지 석연찮은 부분이 있으니-이 이야기는 연관성이 떨어지지만 중요하므로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두산그룹의 경우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속에서 좀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두산그룹은 2000년 까지만 하더라도 술도 팔고(옛 두산 주류) 다양한 사업들을 했었으나 중공업 위주로 그룹 핵심 역량을 모으기로 하고 적극적인 M&A로 두산중공업위주로 체재를 개편합니다. 
이 당시 해외의 밥캣, 잉거솔랜드와 같은 유수의 기업들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속에서 좋은 조건에 인수하게 됩니다만, 예상외로 경기침체가 길고 심하여 밥 캣은 추가적인 자금 지원이 필요하게 됩니다. 밥 캣이라는 회사 자체가 중장비 회사로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 편이지만 상당히 큰 규모이기에-
두산 그룹이 힘들뻔 했습니다만 일부 자회사들을 매각해서 해당 투자금을 마련해서 자금수여하게됩니다. 
이런 와중에 나왔던 중앙대의 인수였기에 갸우뚱한 상황이었는데, 한 가지 더 큰 일이 나옵니다.

바로 두산그룹의 중앙대 인수 조건으로 나왔던 출연금 1200억원이 이상한 곳으로 흘러 들어간 것입니다. 
두산그룹의 출연금이 중앙대가 아닌 중앙대의 전 이사장이었던 김희수 씨의 개인 '수림재단'으로 출연되었습니다. 수림재단은 1990년에 김 전 이사장이 개인적으로 설립한 공익재단으로 중앙대학교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림재단은 공익재단이기에 현행법상 공익재단의 목적사업외에 다른 용도로 자금을 쓸 수 없어 중앙대를 위해 쓸 수도 없기에, 결국 중앙대와 내부구성원들 모두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두산그룹이 인수한 후에 학교발전 차원에서 밀어주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이런 상황인데다 의료원의 상황도 열악해
흑석동 중앙대병원 533병상,
중앙대용산병원이 400병상으로
대학병원만 놓고본다면 치열한 수도권 병원들의 경쟁 속에 참 힘이 듭니다. 
                                       -실제보면 귀엽고 깔끔한 첫인상.-
2008년 결산공고안 기준으로 매출액을 보자면
흑석동 중앙대 병원이 약 1096억 정도,
중앙대용산병원이 약 501억 정도입니다. 
두 병원을 합치더라도 왠만한 대학병원들보다 적은 상황-

하지만 두산그룹 인수 후에 달라진 점이 있으니
지금의 하권익 의료원장이 왔습니다.

하권익 의료원장은 서울삼성병원의 2,3대 병원장, 을지대병원의 의료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병원경영에서는 손꼽히는 인물.
흑석동 중앙대병원을 증축해 900병상 이상으로 바꿀 것을 제시했고 
두산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약속을 받은 상황이라 하니 하권익 의료원장과 더불어 기대해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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