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많이했고 사실만 올리려 했지만 다양한 댓글들 많이 올라 올 것 같네요;
정확한 비판/지적은 언제라도 환영입니다.
단, Rationale없는 비난은 사양입니다.
틀린 점 있다면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관동대학교.
지난 포스팅인
2010/10/03 - [의대/의학교육] - 부실 의과대학을 고발합니다①-> 서남대의대 이야기에 이어서 역시나 김영삼 정권에 개교한 8군데의 의과대학 중 한 곳입니다.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해있으며 입학정원 50명.
1995년 개교하였고
현재 고양시에 명지병원과 서울 제일병원이 협력병원 체결로
학생들 실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관동대학교는 엄밀히 말하자면 현재 41개 의과대학 중에
유일하게 부속병원이 없는 의과대학입니다.
명지병원이 있지 않냐... 하는 분이 있겠지만 조목조목 이야기하겠습니다.
98년도 당시, 관동대학교 의과대학생 186명이
재단 측이 부속병원 건립을 미뤄 임상실습에 차질이 생기게 되었다며 2주일간 정도
수업을 거부하고 집단 시위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학생들의 시위가 계속되자 명지재단측은 재단소유 부동산을 매각하고 명지빌딩 건립에서 나오는 임대수입 등 8백58억원을 확보, 내년3월부터 2000년3월까지 병원설계를 완료한 뒤 2002년9월 병원을 개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관련기사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4396513
이 때 건립한 병원이, 2003년 11월에 건립한, 지금의 명지병원입니다.
조금 역사가 짧지만 복잡합니다.
짧게 요약하자면-
관동대학교는 명지학원 산하에 있는데
명지학원이 명지전문대, 명지외고, 명지건설 등 다양한 기관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김영삼 정권 당시 의과대학 설립을 목표로
의료취약지역에 부속병원 건립을 조건으로 다른 7곳의 의과대학과 함께 개교 허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명지학원은 조건을 이행하지 않고
관동대학교가 아닌, 별도의 의료재단인 명지의료재단을 97년 설립하고
현재 한국야구위원회 총재로 있는 유영구씨를 이사장으로 임명합니다
(운동선수 출신인데 왜 의료재단 이사장으로 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1998년, 부속병원은 없이 200병상 규모의 명지병원을 지금 위치인 고양시 화정동에 개원하고
같은 해 관동대학교 의과대학과 협력병원 체결을 합니다.
부속병원도 아닌데다 규모면에서 조건이 성립할 수 없는, 임시적인 조치였던듯합니다.
그러다 2000년, 지금의 600병상 규모의 신축병원 기공식을 가지고 2003년 개원합니다.
규모는 커졌지만 여전히 부속병원이 아닌, 별도 법인의 협력병원이라
의과대학 개교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합니다.
여기서 잠시, ‘부속병원’과 ‘협력병원’이 뭐가 다르냐 하면
그리고 더 큰 일이 갑자기 일어납니다.
2009년, 2차병원이던 인천사랑병원 이사장인 이왕준에게
명지병원이 넘어간 것입니다.
더 정확히는, 명지학원이 자금난으로 인해 명지병원을 매각했습니다.
만일 명지병원이 관동대학교 부속병원이었다면 독자적으로 매각하는 것이 엄청나게 복잡해지지만 별도법인인 협력병원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그런데 이제 한 숨 돌렸던 명지학원이 점차 안좋은 소식이 들립니다.
원래 명지학원은 앞서 말한 것처럼 외국어고등학교, 건설회사 등
여러 회사들을 산하에 두고 있었는데
너무 사업을 크게 벌이다보니 부실화가 일어난거죠.
대표적인 예로 명지건설이 있습니다.
지금은 명지건설이라는 회사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2008년 부로 대한전선에 인수되어 TEC건설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거든요.
명지건설이던 시절 얼마나 심각했냐 하면
그 당시 한국신용정보로부터 신용등급 강등 (B- → C)
기사 원문 :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DG12&newsid=02269766583158768&DCD=A10302&OutLnkChk=Y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13&aid=0000187144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DG12&newsid=02269766583158768&DCD=A10302&OutLnkChk=Y
당시 손실 1,600여억원, 자본잠식 약 1,000억원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결국 앞서 말한 것처럼 명지건설은 대한전선으로 팔려갑니다.
하지만 여전히 명지학원은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닌 것 같습니다.
계열사들을 줄줄이 팔고 있는 상황인지라.
명지학원은 최근 중견 기업인 효자그룹에 명지전문대를 매각하기 위해 협상중입니다.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0111501030927259001
명지외고는 대교에 팔았고요.
(명지외고를 대교에 판 시점도 조금은 이상하긴 합니다.
명지학원 이사장이 송 자 인데, 이 분이 前 대교 이사장이었기 때문입니다)
각설하고, 이렇게 계열사들을 팔고 있는 명지학원이다보니
공익법인 결산서류 등 공시시스템을 통해 간접적으로 본 회계도 엉망입니다.
자료 출처 :
https://npoinfo.nts.go.kr/ndp/dist?act=S_REPORT_VIEW_POPUP&inc=N&reportid=2010062400015837
명지학원에서 2010년 6월 제출한 2009년 자료를 보자면
수입금액이 233억 8,253만원인데
필요경비는 760억원 6,198만원으로
500억원이 넘게 적자인 상황입니다. 2009년 한 해에 말이죠.
물론 학교법인 회계야 준비금이니 해서 워낙 믿을 게 못되지만
안좋은 상황이란 것만은 확실합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안좋은 일들도 많았습니다.
명지학원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 일부 부정한 일도 저질렀는데,
돈을 벌려고 수익사업인
실버타운을 학교부지로 구입했던 명지대학교 용인캠퍼스 내에 짓습니다.
http://blog.naver.com/jpa1004?Redirect=Log&logNo=8005670
그런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허위광고로 소송을 당하고 패소하고 맙니다.
'실버타운 내에 골프장이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게다가 이제 조건을 이행하지 않은(부속병원이 없는 점) 관동대학교에
교과부에서 패널티를 주어 우선 의과대학 신입생 10% 감원을 받을 예정입니다.
관동대학교 의과대학과 부속병원에 대한 이야기는 예전 포스팅이 있으니 링크만 걸어두도록 하겠습니다.
2010/09/19 - [의대/의학교육] - '파란만장'한 관동대학교 부속병원 일대기
최근 서울 구로 제중병원이 경매로 나와서 인수하려고 하였으나 그마저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http://www.dailymedi.com/news/opdb/index.php?cmd=view&dbt=article&code=124054&cate=class4
5번이나 경매에 유찰되어서 감정가 33%로, 122억짜리가 40억정도에 나왔는데도
너무 채무관계가 복잡해서 말이죠.
모르겠습니다.
명지학원이 돈이 많았더라면 경매에 나온 물건이나,
이전 포스팅에서처럼 동두천 제생병원을 인수한다든지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되겠지만
2010/11/18 - [의대/의학교육] - 2,000병상 넘게 놀고 있는 제생병원, 대진대에서 대순진리회까지
현 상황에서는 명지학원이 그럴만한 자금력이 되는지 의문입니다.
결국 이왕준 현 명지병원 이사장이 원하는 대로 제천 명지병원이 부속병원이 되는 대신
인사권과 운영권을 가져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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