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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이야기

어느 한의원 광고, 대체 뭐가 과학적이라는 것인가?

by 와썸_ 2009.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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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포스팅입니다. 
예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던 일이지만 
우리나라는 대체의학이 좋은 의미에서는 발달했지만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경우들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 포스트를 올리는 이유는 무분별한 비난보다는 
한번 생각을 해보자는 겁니다. 무엇이 좀 더 사실에 맞을지.

하철 4호선을 타고 가는 중이었습니다. 
한 한의원의 광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광고에는 한 문구가 써있었습니다.
"당@한의원의 당뇨의 일차치료는 혈당을 조절하는 약을 끊는 것입니다!!!"
헉.


챠트를 보이며 과학적으로 증명하려는 듯, 
자신들의 치료법을 따르면 혈당과 당화혈색소가 낮아져서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는 말이었는데
위의 광고문구는 제가 한자도 고치지 않은 것입니다. 

게다가 해당 한의원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치료성과라고 올려놓았는데 
더욱 괴이합니다. 

치료성과를 보이면서 
잘못된 식습관개선 , 내원시 바로 양약을 중단하시고 한약으로 혈당조절하니 낮아지더라;;


이외에도 주옥같은 설명들을 붙여놓았습니다. 
과연 정말 위와 같이 나왔을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한의사협회에서는 위와 같은 설명에 대해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 
단순히 피를 맑게 한다느니 개개인에게 특화되어 있어 그렇다느니 등 식의 설명은 지양하고 
정말 과학적으로 증명하고자 한다면 그에 합당한 논거를 대야합니다. 

어도 양학이나 다른 과학분야에서는 이에 대해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과거의 연구결과들을 뒤집기도 하면서 조금씩 전진해나가고 있습니다. 
위의 논문은 JAPha에서 나온 당뇨 치료에 관한 논문 리뷰입니다. 
Pubmed라든지, 전문적인 논문 검색 사이트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연구결과들이 매일 올라오며
의학이라는 상아탑에 조금씩 더해가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양약 쓰지 않고 위와 같이 조절했다면 감히 단언컨데 노벨의학상 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양의 쪽에서 그 수많은 인적, 물적 자원을 써가면서 몇년마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모여 수많은 컨퍼런스들을 해가면서도 조금씩이나마 환자들에게 좋은 방향으로 약을 써가는 것들을 조절하고 조금씩 진일보해나가는 중에 한의학은 과연 어떤 발전을 가져왔습니까. 
최근에는 이런 과학을 표방한 비과학적인 주장들만을 하는 게 사실입니다. 
제가 지하철에서 본 광고는 위보다도 더욱 허무맹랑해서 
치료한 환자에서 당화혈색소와 혈당치가 '0'으로 떨어진다는 그래프를 그려놓았습니다;


근 한의학 쪽은 양의에 비해 힘든게 사실입니다. 
당장에 한의과대학 쪽 경쟁률 자체가 과거에 비해 많이 내려지고 있는 중이니까요. 

위의 광고를 낸 한의원의 홈페이지에 있는 글들을 더 보시죠. 
'한의학에서는 인체를소우주로 보기 때문에 당뇨를 여러 장기의 부조화로 봅니다. 이 때 간열의 영향으로 혈액에 탁해집니다. 그래서 종합적으로 환자를 분석한 후에 환자에 맞는 1대1처방을 투여하는 탁해진 피를 맑게 하고 열을 식히고 또 진액을 공급하면서 당뇨유발 원인을 제거함에 원칙을 둡니다. 한방은 해당근, 천화분 등 같은 것을 소당환은 혈당조절은 물론 기를 더하고 혈액을 맑게 하여 합병증을 예방합니다.'

인체를 소우주로 본다... 그건 그렇다고 칩시다. 
대체 간열이 무엇이며 혈액이 탁해지다뇨;;;;
1대1 처방이라느니 탁해진 피를 맑게 해서 당뇨유발 원인을 제거하다니...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말놀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일부러 오자조차 그대로 옮겼습니다. 
위의 설명이 과학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과학적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은채 마치 과거 시대 천동설을 주장하듯 
언변만 끼워 맞춘게 아닐까요.

제가 이렇게 격한 어조로 글을 쓰는 건 
이런 광고를 보고는 아픈 몸을 이끌고 가서 더 악화시키는 환자분들이 반드시 나오기 때문입니다. 
아... 지금도 그런 환자분들이 계신 걸 생각한다면;;;;;;;;;;;;;;;;;

이런 광고에 대해 좀 더 얘기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필요하다면 다른 조치를 취해서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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