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공업 업황이 오랜만에 좋다고 합니다만, 이전 저가 수주 및 경영진 배임, 최근 원가 상승률이 가파른 사례 등 투자에 있어 조심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주식 투자에 있어, 개인적으로 정리한 내용들 중 일부를 포스팅합니다.
왜, 조선/중공업 업황 자체는 좋은데도 투자는 조심해야 하는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조선/중공업, 아 옛날이여~
조선/중공업 투자하는 분이라면 한번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투자하고 싶은 의지가 싹 사라질... (이 글을 읽고도 확신이 든다면, 진정한 가치를 찾았거나 아니면...)
목차
1. 조선/중공업 과거와 현재
2. 조선/중공업은 어떻게 투자자 뒷통수를 쳤나?
- 대우조선해양, DSME 경영진의 배임급 행위들
- 현대중공업그룹 이름바꾸면서 뒤통수친 이야기들
- 이상한 투자는 현재진행형...
1. 조선/중공업 과거와 현재
쉽게 말해,
2000년대 들어 중국발 수출/선박 건조 대박이 나면서
조선/중공업 주식도 대박 났었습니다.
요즘이야 AI주니 뭐니 하지만 이때는 차화정이 기가 막혔거든요~ (자동차, 화학, 정유 등 중공업)
그러다 2008년 리먼 사태 - 전 세계 경기 침체 (미국도, 유럽재정위기도) 등으로
한 번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한진중공업 생각나네요. (2016년에 무너지긴 했습니다만...)
그리고 현재,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해운 운임 상승 맞고
조선 및 중공업 계약도 늘어나면서 다시 업황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2. 조선/중공업 회사들은 어떻게 투자자들 뒤통수를 쳤나?
대한민국 조선/중공업 회사 잔혹사는 혹독합니다. (개인투자자들에게)
(1) 대우조선해양, DSME 경영진의 배임급 뒤통수 사례들
대우조선해양 (현 한화오션), 진짜 최악의 사례였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이야 그냥 회사이름에 대우가 들어있으니 대우그룹의 잔재인가... 싶은데
현재는 한화그룹에 인수되어 '한화오션'으로 사명이 바뀌었습니다.
이게 웃긴게
1999년 대우그룹 해체 - 2001년 워크아웃 독립 및 2002년 대우조선해양으로 사명변경하면서 산업은행이 최대주주였는데...
산업은행이 세금으로 지원해 줬지만 대우조선해양 임원진은 인센티브를 노리고 적자 수준의 저가 수주를 엄청 당겼습니다.
-> 대우조선해양 저가 수주 + 분식회계 -> 임원진 인센티브만 늘어나고 회사 재무 망가짐 + 저가 수주로 인해 다른 대한민국 조선회사들까지 피해
여태까지 본 국책은행 지원사례 중 최악의 사례였습니다.
'선한 관리자의 의무'를 다들 저버렸습니다.
산업은행도 감시를 제대로 안 했고 (오히려 방조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임원진은 회사가 박살나든 신경 안 쓰고 저가수주했습니다.
Valaris readies to activate $337m purchase option on two DSME drillship newbuilds - Splash247
요약하자면...
대우조선해양 시절 약 1억 2천만달러에 계약했는데
한화오션으로 계약한 금액이 2억 2천만 달러 정도.
물가상승 고려하더라도 배 한척당 1500억 가까이 적게 받았습니다.
덕분에 2015년, 대한민국 역사상 손에 꼽히는 분식회계 사태가 드러났습니다.
‘대우조선 부실 관리’… 실적 강박이 빚은 産銀의 오판인가 | 서울신문 (seoul.co.kr)
당시 이정도 분식회계를, 정치권/금융당국은 오히려 덮으려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상하게 대처해서
해당 사실을 밝혀낸 회계법인을 오히려 징계하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만, 내용이 너무 길어져 여기까지.
(2) 현대중공업, 이름 바꾸면서 뒤통수친 이야기
요건 좀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국내 중공업 분야 1등은 누가 뭐래도 현대중공업 그룹입니다.
지금은 지주회사 체제로 바뀌면서,
지주 회사 HD현대
- 조선해양부문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손자회사 HD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 산업기계부문 HD현대사이트설루션 (자회사/손자회사 HD현대인프라코어/HD현대건설기계)
- 기타 자회사들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 OCI 등 엄청 많음)
구조로 바뀐 상태입니다.
근데, 이 지주회사 체제로 바꾸면서 물적분할 과정을 거쳐, 굳이 안 해도 될 짓을 하면서 적어도 투자자들에게 이득이 아닌 일들만 벌였습니다.
현대중공업 물적분할해서 -> HD현대 아래 'HD한국조선해양'이라는 중간지주회사를 만드는 게,
주주들에게는 손해이고 단순히 아들에게 물려주려는 과정일 뿐이라는 거죠.
현대중공업 노조 물적분할 반발, 정기선 경영권 승계로 불똥 튀어 (businesspost.co.kr)
참... 머리 아프죠.
투자자들이 현대중공업에 투자한 건, 현대중공업 그룹에 투자하기 위해 한 건데
순식간에 물적분할하면서 현대중공업이 자회사, 그 바로 위에 HD한국조선해양이라는 중간지주사가 떡 나오고.
이러니 믿고 투자할 수가 있을까요.
* 물적분할이나 IPO 등, 대부분은 법적 문제없더라도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 뒷통수를 치는 행위입니다. 그렇게 이득된다고 미국에서도 알파벳은 구글 이외 상장회사 없고 페이스북도 인스타그램 물적분할이나 IPO 하지는 않거든요...
삼성그룹은 이전부터 삼성중공업에 대해 투자를 보수적으로 하고 있는데,
여러모로 똑똑한 게 아닌가...
중공업이라는 업황자체가 비용만 가파르게 오르다 보니 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성장성 높은 사업이 훨씬 투자효율도 좋거든요.
[財테크/주식] -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주가 분석 - 잘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잘할까?
(3) 조선/중공업 이상한 투자는 현재진행형...
그런데, 최근 조선/중공업 회사들의 투자사례를 보면 글쎄요...
그냥 대우조선해양 시즌2 느낌이 나서 걱정됩니다.
기사원문 링크 : 순풍 탔는데, 사람이 없다… 해외로 가는 K조선 (chosun.com)
앞서 한진중공업이 저 필리핀 수빅 조선소 인수하면서 멸망? 했거든요.
그런데, 해외에다 조선소 설립/인수해서 수익을 내겠다?
인력난 타개를 위해?
인건비/현지 법+규제 -> 매출원가 급상승으로 향후 불경기 오면 바로 법정관리 급행열차 예약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HD현대중공업이나 한화그룹이나 자금력이 부족한 곳은 아니라 조금 조선업 불황 와도 버틸 수 있는 곳이긴 하다는 점.
그렇지만, 저라면 절대 투자 안 할 것 같습니다. (안되면 법정관리, 잘되도 뒷통수)
투자에서 적어도 위험한 회사 투자만 피해도 중박은 가더라고요.
+ 요즘 LS 그룹 신나게 상장하더군요. 요런 회사도 요주의 회사입니다.
링크 :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이어 내달 LS머트리얼즈 출격... ‘주가 폭등’ 바통 이어받을까 - 조선비즈 (chosun.com)
오늘도 다른 업종 까는 포스팅, 그럼 대체 투자는 어디다 하려고?
항상 까대서 그렇지, 투자할 곳은 시야 좁은 제 눈에도 항상 보이는 지라 조심하려는 포스팅입니다~
ELS 관한 포스팅 쓰고 있는데 포스팅 하나 쓸 때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요즘 본업도 바쁘고.
* 관련 포스팅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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