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생활134 응급실 이야기. 술 취한 아버지, 집에 들어와 언성을 높이는 모습, 집 안 가구나 물건들이 어질러지고 심하면 아내나 자식들도 때리는 모습. 어릴 적엔 본 적 없어서 텔레비젼 속 영상에서나, 소설 속에서나 설정으로 본 장면들이지만. 가끔 응급실로 온다. 처음 환자들이 이야기한 내용으로는 그냥 '깨진 유리컵을 밟았다'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혔다' '떨어지는 물체에 맞았다' 뭐이런 내용들인데 조금만 들여다보면 내용이 달라진다. 한 중년의 여자 환자분이 1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앳된 아들과 함께 왔다. 아들이 뭔가 뽀얀 얼굴에 덩치 큰 것도 어색한데 얼굴 표정도 뭔가 애매하다. 나이 또래에 비해 침울한 분위기. 엄마는 유리컵이 깨져서 다쳤는데 팔이 부었다. 뒷목도 아프단다. 결국은 남편이 폭력을 행한 거라는 이야기. 결국 .. 2012. 2. 1. 보수적인 의사, 요 며칠전, 모 과 레지던트 선생님과 이야길 하고 있었습니다. 뭐 그러다 컴퓨터로 뉴스를 보고 있었는데, 설날 전이라 설날에 관한 기사였습니다. 설날 당일, 영업하겠다는 백화점에 반대해 노조에서 당일은 쉬어라면서 시위를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그 선생님 왈, '아니, 무슨 공산주의도 아니고 일도 안하고 돈벌겠다는거야' 뭐 이런 이야기. 음... 왜 저렇게 생각할까... 싶었지만 면전에서는 반박은 못하고 그냥 그러려니넘어갔습니다만 확실히 의사들이 좀 보수적인 것 같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사회에 대환 관심이 적어서 '뭘 잘 몰라요' 답답해라. 요즘 시사돌아가는 것도 잘 모르니 대화를 해도 답답하기만 하고 그렇네요. 물론, 모든 선생님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의사들이 병원밖만 나가면 벙어리가 .. 2012. 1. 25. 다른과 험담하는 교수님. 짧은 잡담입니다. 오늘, 지나가던 차에 제 얼굴만 아는 과장님 한 분이 잠시 불러 세워서 이야기를 하는데, 요지는 안과 안좋다. '안과도 이제 힘들어~나중에 나가서 뭐할래?' '너희 과장 독특하잖아?' 기타 등등. 참.. 제가 좋아하는 교수님들은 당연히 좋은 이야기를 해줍니다. 어떤 과든지 그 과의 좋은 점, 앞으로 나아가야할 점 등. 그런데 기껏 불러서 얘기한다는데 그냥 다른 과 맹목적으로 험담하는 거라니..... 그 교수님은 기피과 과장님이라, 솔직히 듣는 내내 별별 생각을 다했죠. '안과가 힘들어도 교수님 과보다는 낫지 않겠습니까, 안좋은 거 아니까 앞으로 열심히 해야죠 뭐' 사실 병원에 있다보면 남들 험담을 많이 합니다. 서로 서로 험담하고 계속 하고. 그래도 의료계 전체는 안그랬으면 좋겠네요. .. 2012. 1. 7. 대학병원에서 인턴, 1년간 해보고 나니 - 이제 2011년도 얼마 안남았네요. 의대생, 의사에게도 중요한 기간인 것 같습니다. 의과대학에서는 이제 대부분 겨울방학을 하고요 - (제 모교처럼 방학 짧은 학교는 아직 시험 기간이겠지만) 특히나 본과 4학년 졸업반 학생들이야 곧 있을 의사국가고시 준비에 여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시기쯤 되면 공부도 할만큼 하고 해서 편하게 복습만 하는 친구들도 많았지만) 대학병원에서 의사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는 인턴과정, 물론 저도 아직 완전히 마친 건 아니지만 가야할 과도 정해졌고, 동기들도 진로가 결정된지라 거의 끝난거나 마찬가지이기에 요즘에는 편하게 쉬면서, 참 시간 빠르다는 생각도 합니다. 인턴 생활, 역시 듣던대로 예전의 학생시절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여러 잡일들(?)을 도맡아 하게되다보니 짜증도.. 2011. 12. 24. 레지던트 합격자 발표. 이제 인턴 생활이 곧 끝나고. 최근 거의 포스팅을 못했습니다. 3개월 정도. 힘든 과들만 골라 돌게 되어서 힘들기도 했고 어떤 과를 하게 될지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없기도 했고. 이제 거의 대부분 병원에서 레지던트 합격자 발표가 다 났습니다. 인턴 분들 모두 열심히 했지만 이제 결산에 이르는 시점이다 보니...... 정말 평도 좋았고, 잘 준비해왔는데 마치 장난처럼, 최종 면접 이후 떨어져 고민하는 동기들 보면 정말. 다들 분위기가 싱숭생숭하네요. 다른 병원들 소식을 보아도 대부분 ㅇㅖ상대로 되었지만 정말 의외뢰 기적(?)을 만든 동기도 있고 당연히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합격자 명단에 없는 이도 있었습니다. 남자들의 경우에는 인턴 과정을 마쳤는데 레지던트 모집에 지원해서 합격을 못하면 대개 바로 군대를 가야 하다보니 부담감이 더 심합니.. 2011. 12. 16. 응급실. 역시 민족 대명절. 그나마 오늘은 상대적으로(?) 한가해서. 민족대명절에 처음으로 응급실에서 일하려니까 환자는 300명 넘게 오고 쉬지는 못하고 환자들은 Complaint계속 하고. 여러분들, 부디 심하지 않은 감기라든지, 그냥 약타러는 응급실 안오는 게 좋습니다. 굳이 5만원 넘게 내가면서, 엄청 오래 기다리면서 약 받을 필요는 없지 않나요 - 레지던트 선생님들도 콜이 너무 많으니 irritable해지고 우리도 지치고. 이제 그나마 추석 연휴가 거의 지나가서 다행입니다 -그나저나 추석연휴에 폭풍 온다는 말에 기대했는데... 이게 뭐야... - 2011. 9. 13.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2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