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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대학병원, 의학교육

의과대학과 부속병원 줄다리기- 한림대, 중앙대 이야기

by 와썸_ 2010.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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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관동대학교가 다시금 부속병원 문제로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관동대학교 의과대학은 본디 부속병원이 없었습니다. 

고양시에 위치한 명지병원은 법인이 다른 '협력병원'이고요. 
(제일병원도 제2협력병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 의과대학 개교 조건이던 의료취약지역에 대한 500병상이상 병원 건립 조건을 1995년 의예과 신설 이후 아직 맞추지 못해 정부로부터도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 


그런데 최근 창원의 한마음병원과 MOU를 갑작스레 체결해서는 
경영권을 넘겨받는 대신 의과대학에 관한 인사권을 넘기는 계약을 맺을뻔 했으나
결국 양측의 의견 조율이 안되어 MOU 기한이 지나버렸습니다. 


명지병원으로서는 관동대 측에서 먼저 '배신'을 한 셈이다보니 기분이 상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최근 200병상짜리 중소병원을 인수하였다고 합니다. 



다시금 명지병원 측과 관동대학교가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의과대학 신설에 대해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이에 대해서는 포스팅을 준비 중이니 다음에 제대로 이야기하도록 하고 

잠시 의과대학과 협력병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예전에도 이야기 한적 있지만 협력병원과 부속병원은 엄연히 다릅니다. 
부속병원은 말 그대로 그 대학에 속해서 같은 회계로 처리되지만
협력병원은 '협력'만 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회계도 따로, 법인도 따로인 '별개'의 기관입니다)

우리나라는 이제 전국에 41개 의과대학이 있지만,
아직 개교한지 20년도 안된 신생의대들도 많을 뿐더러
일부에서는 부속병원도 없던 의과대학들도 많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의과대학의 역사들이 짧다보니 
70~80년대에만 보더라도 부속병원이 없는 의과대학에서
다른 병원과 손잡고 교육협약을 체결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는 성균관대의대와 서울삼성병원이라든지, 울산대의대와 서울아산병원간의 협력병원체결과는 다른 관계죠. 아예 상관이 없는 곳이 손을 잡은 경우를 말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중앙대학교와 한림대학교성심병원간의 이야기가 있겠습니다. 

중앙대학교와 한림대학교?
얼핏 듣기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 같습니다만,


사실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은 개교 초기에 병원이 없어서

윤덕선 명예 이사장이 주축이 되어 세운 성심병원(舊 필동 중앙대병원)과 
한강성심병원을 교육병원으로 체결했었답니다. 
-추가하자면 현재 필동에는 중앙대병원이 없습니다. 
흑석동 533병상짜리 지금의 병원으로 이전했죠-



서울백병원 초대부원장으로 일하던 윤덕선 교수는

성신대학(現 가톨릭대학교) 외과 초대 과장으로 취임합니다. 이때가 1954년. 
그러다 성신대학이 가톨릭대학교로 교명을 59년도에 바꾸고

가톨릭의과대학교 의료원장으로 일하던 중 
뜻을 같이한 교수 12명과 함께 
사단법인 한국의과학연구소를 세우고 
필동에 부속 성심병원을 건립합니다. 



-2004년, 흑석동으로 이전하기전의 필동병원-

이곳이 1971년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이 개교하면서 교육병원으로 지정되게 됩니다. 

당시 윤덕선 이사장 측과 중앙대 측에서는 교육협약 체결을 한 자료가 한림대성심의료원 홈페이지에 있는데

병원의 경영권은 윤덕선 이사장 측에, 
의과대학 인사권은 양측 협의하에, 
재정에 관한 것도 윤덕선 이사장 측에,
윤덕선 이사장은 의과대학 이외의 학사에 관한 사항은 참여할 수 없다라고 나와있습니다. 





그후 윤덕선 이사장은 개인적으로 지금의 한강성심병원을 개원하고,
1974년 '의료법인 성심의료유지 재단'을 설립하고 
자신도 사단법인 한국의과학연구소 이사장직과 이사직을 사임함으로써 
성심병원과 중앙대학교 측의 관계는 끝을 맺게 됩니다. 

이렇게 되어 
중앙대학교는 1984년 서울철도병원을 인수하여 지금의 중앙대학교용산병원을 개원했고
(이제는 소송에서 진 상태라 반환해야하는지라 폐원 예정입니다)

89년 개교한 한림대학교는 강남성심, 춘천성심,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을 차례로 개원하고
2013년 동탄신도시 성심병원을 개원 예정입니다. 
당시의 상황에서는
병원이 없어 고심하던 중앙대학교 측이나,
병원을 바탕으로 종합대학교로 발전한 한림대학교나 
둘 모두 'Win-Win'한 전략이 아닌가 싶습니다. 
(병원이나 의과대학 쪽으로는 오히려 한림대학교가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지금도 의과대학 신설을 위해
 노력하는 
대학교/2차병원들이 몇 곳 있답니다. 

창원 한마음병원도 그 중 한 곳이었고요. 

차라리 현실적으로 이런 대안이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포스팅해봅니다.
설마 42번째 의과대학이 생기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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