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財테크/주식

메리츠와 태영건설 부도와 PF 시장 자세히 훑어보기 - 증권사별로 다른 이유

by 와썸_ 2023.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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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PF 시장이 혼란스러운 와중에, 시공순위 16위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여 자세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태영건설 사옥

오늘,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차입금에 대해 공개되었는데, 시중은행과 여러 증권사들이 물렸습니다.

그런데 회사별로 사정이 굉장히 달라서? 정리해보았습니다. 

목차
1.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하며 드러난 2조 4천억 넘는 차입금과 채권자들
2. 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 메리츠금융지주에 대해 
 - 메리츠금융의 강점
 - 메리츠금융의 약점

1.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하며 드러난 2조 4천억 넘는 차입금과 채권자들

2023년 12월 28일, 건설시공 16위 규모의 대형 건설사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했습니다. 

태영건설 신문기사
태영건설. 소문이 사실이었네요.

한 달 전쯤부터 여러 정보(선전지)가 떠돌았는데 이번에는 사실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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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조 4400억 넘는 차입금에 채권자들이 공개되어 정리해 보니

  단기차입금 (단위 : 억) 장기차입금 (단위 : 억) 전체합계 (단위 : 억)
산업은행 710 1,292 2,002
국민은행 100 1,500 1,600
기업은행 0    메디코노믹스 997 997
한화생명보험 0 845 845
우리은행 720 0 720
신한은행 200 436 636
하나은행 450 169 619
KB증권 0 412 412
신협중앙회 0 397 397
용인중앙새마을금고 359 0   메디코노믹스 359
경남은행 50 300 350
성남중앙새마을금고 167 167 334
농협손해보험 0 334 334
농협은행 320 0 320
하나증권 300 0   메디코노믹스 300
IBK연금보험 0 268 268
흥국생명 0 268 268
한화손해보험 0 250 250
푸본현대생명보험 0 250 250
농협생명보험 0 148 148
한양증권 100 0 100
애큐온저축은행 50 0 50
현대차증권 28 0 메디코노믹스 28
미래에셋증권 23 0 23
대신증권 20 0 20

 

이걸 간단하게 해설해 보자면

(1) 4대 시중은행들은 원래 대기업 대출이 많으니, 물리긴 했지만 규모가 크지는 않구나
(2) 시중은행 이외 3대 지방은행은 거의 없는데, BNK 계열 경남은행만 350억 원 또 물렸구나...
     (PF 담당자가 수천억 횡령하더니 실속도 없고 최악이구나)
(3) 이 와중에 한화생명은 규모에 비해 많이도 물렸구나. 
(4) PF 익스포저가 큰 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랑 JB금융지주는 아예 없네?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이전에도 2023년 대한민국 PF 시장이 위험하다는 말이 많아서, 여러모로 알아봤었는데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이 유독 안 좋았고, 메리츠는 그나마 사정이 낫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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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터질게 터진 거고, 태영건설은 뭘 믿고 저렇게까지 진행한 지는 모르겠습니다. 부채비율 460%대라면 뭐... 

업종 호황기라 잘 벌 때 아니라면 영업이익으로 빚 갚다가 끝날 정도인데, 경영진이 너무 흥분한 게 아닌가. 

2023년 연말을 맞아서, 2024년 총선 지나고 진짜 PF위험사태가 올 수도 있다는 말이 있어서, 한 번 더 찾아봤습니다. 

 

2. 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와 메리츠금융지주에 대해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가 조금 다르고,

메리츠금융지주로도 조금 달라서 그때그때 알아볼 때마다 정보가 달라지지만,

(1) 메리츠그룹의 강점

전체 운용자산 중 PF 관련이 24%로, 절대 규모도 크고 같은 보험업계 안에서도 PF 비중이 가장 큼

'부동산 PF 1위' 메리츠화재… 부실 털어낼 묘수는? - 머니 S (moneys.co.kr)

독특한 건,

선순위 비중이 메리츠화재 98%, 메리츠증권 95%,

LTV가 메리츠화재 46%, 메리츠증권이 44%로 굉장히 안정적으로 운용합니다. 

 

SK증권
예전에 비판했던 SK증권, 중순위 후순위가 77%나 됩니다.

 다른 회사들의 경우 중/후순위 비중이 엄청나게 높았습니다. 

요런 건 수익률은 조금 더 높을지 몰라도 2022년부터 진행한 PF위기 사태에서는 한 푼도 못 건질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중/후순위로 짰다면 LTV는 뭐... 게다가 PF 브릿지론 비중 높으면 더 위험하죠. 

더 위험한 건, 이런 회사들은 계열사 저축은행이나 캐피털로 더 위험하게 투자까지 해놓으면서,

자회사들이 망할까 봐 강제로 증자에 참여하면서 실적이 더 망가집니다. 

유상증자 규모

한국투자증권이 속한 한국금융지주도, 한국투자저축은행에 4,700억 원이나 유상증자했습니다. 

SK증권은 본인도 못했는데 계열사 MS저축은행에 울며 겨자 먹기로 유상증자했고. 

 

2024년에 PF사태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은데, 분명 추가로 위험한 회사들도 더 나올 거라 옥석 가리기가 필요합니다. 

* 메리츠금융도 보자면,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 모두 PF를 2017~18년 이후 늘리다가 메리츠증권은 2020년부터 줄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023년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 주식을 모두 사서 100% 자회사로 편입함. 덕분에 PF 위험성도 줄이면서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자본 배분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습니다. 

메리츠증권 우발채무

메리츠그룹 내에서 영업이익이, 메리츠증권이 원래 비중이 더 커서 메리츠증권:메리츠 화재가 6:4 정도였다면,

요즘에는 메리츠화재 보험영업도 잘되고 메리츠증권은 실적이 줄어들면서 3:7 정도로 역전되었습니다. 

메리츠 실적
이젠 메리츠화재 실적이 그룹 내에서 압도적입니다.

메리츠그룹이 2010년 이후 PF로 엄청나게 성장했는데,

2020년 이후로는 PF를 선제적으로 줄여왔고 현재는 메리츠화재 영업 자체를 굉장히 잘하고 있어서 여전히 성장 중이다

-> 현재 PF 사태로 인해 대부분 증권사 실적이 안 좋아진데 반해 앞으로도 실적이 괜찮음. 

메리츠화재가 5위권에서 수익성으로는 거의 업계 1~2위 수준으로 올라선지라, PF는 오히려 별 영향이 없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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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메리츠그룹의 약점

사실, 앞서 메리츠그룹의 강점에 대해서만 이야기했지만 당연히 약점도 있습니다. 

아무리 선순위 비중이 높고, LTV 낮게 안전하게 갔더라도 PF 익스포저 절대량 자체가 크다는 점입니다. 

부동산 대출잔액의 경우 메리츠화재가 9조 1,214억 원,  메리츠증권이 5조 4천여 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메리츠화재 대출
메리츠증권 대출 잔액

굉장히 안전하게 PF 사업을 하더라도, 약정채무랑 부동산대출 절대량이 많다 보니 방심하기에는 무서운 수준.

거기다 부동산 PF 특성상, 아무리 안전하게 여러 상품으로 나눠 투자했더라도 위험해지면 동시에 위험해지니 기존의 안전 공식이 안 맞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유명한 LTCM이 대규모 투자로 오랫동안 수익 보다가, 예상외의 위험으로 한 번에 무너졌듯이)

게다가, 현재는 메리츠그룹에서 오너가 주주환원을 약속하고 거기에 맞게 행동하고 있지만, 이게 뒤집힐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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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그룹은 저축은행은 없지만, 메리츠캐피털의 경우에는 부동산 자산 비중이 크고 최근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낲아졌습니다. 

(부동산 대출 비중이 자산의 54.1%, 요주의이하 여신비율이 1년 만에 3.6%에서 8.94%로 증가)

링크 : "부동산 PF 부실 현실화되나"… 신한캐피털, '잠재 부실' 3배↑ ::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 (newsis.com)

 

개인적으로는, PF 사태가 왔을 때 오히려 한국투자증권 쪽 손실이 더 클 것으로 봤었습니다. 

"결국 터진 부동산 PF 부실… 타격 클 금융회사는 어디? [홍길용의 화식열전]"- 헤럴드경제 (heraldcorp.com)

우발채무 증권사
메리츠증권은 2020년부터 PF 우발채무를 줄인게 신의 한수였습니다. 반대로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부터 급격히 늘림...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한국투자증권 자체 PF 우발 채무 증가 + 계열사인 한국투자저축은행으로 인해 실적이 당분간 안 좋을 것 같습니다.

링크 : 한투, 메리츠보다 부동산 취급 적은데 경고 목소리↑…왜? (ekn.kr)

그래서 한국신용평가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메리츠보다 PF 익스포져가 1/3밖에 안되지만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 평가하였습니다. 

2023년 상반기 기준,

메리츠그룹이 30조 1,490억 vs 한투그룹이 9조 4,752억 원

  메리츠그룹 한국투자금융그룹
부동산 익스포져 30조 1,490억원 9조 4,752억원
요주의이하여신 비율 3.5% 6.5%
고정이하여신 비율 2.1% 2.8%

거기다 한투그룹이 계열사인 캐피털과 저축은행으로 브릿지론을 많이 취급하면서 EOD(기한이익상실)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시장에서는 메리츠금융그룹 주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여 우상향 하고 있지만, 최근 주가 변동은 오르락내리락 폭이 큽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굉장히 잘 하고 있고 메리츠화재 실적도 계속 좋을 예정이라 PF발 사태 영향은 미비할 것 같습니다만,

메리츠금융 주가
단기간에 주가변동폭이 큽니다. PF 1등 규모이니 만큼 시장 기분에 따라 오르락내리락

 

물론, 어떤 투자도 장점만 있는 경우는 없습니다. 위험도 상존하며,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이 포스팅은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투자는 본인 상황에 맞게 스스로 판단해서 실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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